오지 오스본

오지 오스본 ⓒ 현대카드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의학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하늘색 가운에 모자, 마스크에 장갑까지. 누가봐도 수술실에 있어야 할듯한 중년의 세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메스"를 찾는 대신 심장을 울리는 록 음악에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가 하면 초등학생 아이와 음악을 찾아 이곳저곳을 오가는 부모도 있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CITYBREAK) 2014>를 찾은 음악 애호가들의 모습이다.

지난 2013년 메탈리카와 뮤즈, 림프 비즈킷, 신중현 등을 내세운 라인업으로 각종 음악 페스티벌을 '올킬'했던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가 올해도 찾아왔다. 지난해 공연에서 주최 측이 록과 헤비메탈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다양성을 강조했다.

싸이와 호란, 요조, 이적 등의 합류가 대표적이었다. 9일 오지 오스본과 10일 마룬파이브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운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는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뮤직 페스티벌'의 활성화를 꾀했다.

 가수 싸이

ⓒ 현대카드


 밴드 마룬파이브

가수 싸이(위)와 밴드 마룬파이브(아래). ⓒ 현대카드


그 결과 9일 4만 5천 명, 10일 5만 명 등 총 9만 5천 명의 관객을 상암으로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음악, 그리고 공연을 즐기려는 이들은 월드컵경기장에 삼삼오오 모여서 여름날의 여유를 만끽했다. 세 군데로 나뉜 무대의 공연 시간이 크게 겹치지 않았기에 메인 무대인 '슈퍼 스테이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컬쳐 스테이지' '뮤직 스테이지' 등을 고루 오가며 다양한 뮤지션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9일 오후 싸이의 공연에서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흔들다가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 관객들은 데프톤스가 내뿜는 강렬한 록 사운드에 취해 방방 뛰었다. 그런가 하면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가 한차례 퍼붓고 난 뒤, 물 범벅이 된 무대에 등장한 마룬파이브의 음악에 리듬을 맞춰 몸을 까딱거렸다. 9일 공연에서 등장했던 물폭탄이 10일 비로 내리면서 음향 장비 등은 엉망이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열기까지 잠재울 수는 없었다.

진흙탕도 없었고, 이미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에서 펼쳐진 뮤직 페스티벌이기에 분위기는 쾌적했다.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도 풍성했다. 현대카드와 티머니 카드로 결제 수단을 양분해놓은 덕에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만 깔려 있으면 결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관객에게 '맥주의 선택권'은 없었다. 캔맥주는 아예 반입이 불가능했던데다가 내부에서도 협찬사인 한 브랜드의 맥주만 맛볼 수 있었다. 그것도 생맥주가 아니라 캔을 따서 플라스틱 컵에 따라주는 정도에 그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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