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도시의 법칙>의 출연진. 왼쪽부터 김성수, 정경호, 백진희, 에일리, 문(로열 파이럿츠), 존박, 이천희

SBS <도시의 법칙>의 출연진. 왼쪽부터 김성수, 정경호, 백진희, 에일리, 문(로열 파이럿츠), 존박, 이천희 ⓒ SBS


<정글의 법칙>은 화려한 스타들이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 생존하는 법을 보여줬다. 이번에는 '정글'이 아닌 '도시'다. 남의 도움에 익숙했던 스타들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도시 '뉴욕'으로 가서 직접 일자리를 구하고 생존한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SBS <도시의 법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지원 PD, 김성수, 이천희, 정경호, 백진희, 문(로열파일럿츠), 에일리, 존박이 참석했다. 이 중 해외파 멤버인 에일리와 존박은 출연진의 정착을 돕는 '헬퍼'(Helper) 역할을 했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인물들의 출격..."새로운 매력 볼 수 있을 것"

<도시의 법칙>에는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런 만큼 '카사노바' 문, '똑순이 막내' 백진희, '해피 전도사' 에일리, '가구 기술자' 이천희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특히 SBS <패밀리가 떴다> 이후 5년 만에 예능 나들이를 한 이천희는 "오랜만의 예능이지만 부담도 전혀 없었고, 여행 다녀왔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하고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지원 PD는 "출연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다"며 가장 눈에 띄는 유망주로 정경호를 꼽았다.

"정경호가 굉장히 젠틀하고 수줍음을 타는 듯하지만, 조용히 있다가 던지는 일 타가 있어요. 가만히 있다가 '그따위로 하면 되겠느냐'라는 등 강하게 저를 혼내는 말을 해요. 그럴 때마다 움찔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이 뉴욕 패밀리가 제작진과 좋은 관계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정경호는 한 방이 있는 배우에요." (이지원 PD)

 SBS <도시의 법칙>에 출연한 가수 존박과 에일리

SBS <도시의 법칙>에 출연한 가수 존박과 에일리 ⓒ SBS


이지원 PD의 말에 정경호는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촬영할 때 생각할 여유를 안 주더라"며 "정말 돈을 벌어야 했고, 배가 고팠고, 너무 추워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느라 눈앞에 보이는 것만 찾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냉면'을 부르짖던 순박한 청년 존박은 엘리트로 변신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보인 것 처럼 바보는 아니다"며 "이번에는 24시간 카메라가 켜진만큼 좀 더 자연스럽고 얌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까불까불 하니까 그 모습도 기대해달라"고 했다.

뉴욕에서 외국인으로서 생존 쉽지 않았다..."에일리, 존박의 역할 커"

이지원 PD는 "서울은 익숙한 곳이지만 힘겹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며 "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낯선 거리, 낯선 곳에 갔을 때 어떤 일들이 생길지 궁금했다"고 했다. 그는 "뉴욕이 낯선 도시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녀 첫 도시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출연자들은 뉴욕에서 무일푼으로 일자리를 직접 구하며 한 달간 생활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원, 식당 점원, 방송국 등 다양한 삶의 현장을 오가며 진짜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백진희는 우연한 기회로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에게 영화 섭외 러브콜을 받는 등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그 이유는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기 때문.

"식량을 구하기 위해 정글에는 사냥 도구가 필요하다면 도시에서는 일자리가 필요해요. 하지만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외국인으로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몇 달 동안 제작진이 시뮬레이션을 해봤지만 정식 취업은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뉴욕을 잘 알고 있는 에일리와 존박의 도움이 필요했죠." (이지원 PD)

 SBS <도시의 법칙>에 출연한 배우 김성수, 정경호, 이천희

SBS <도시의 법칙>에 출연한 배우 김성수, 정경호, 이천희 ⓒ SBS


그런가 하면 <도시의 법칙>이 <정글의 법칙>과 장소를 제외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이지원 PD는 "현재 방송가에 많이 나와 있는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겹쳐보인다'는 부분을 피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라며 "과거에도, 지금도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있고 다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원 PD는 "도시에 길든 연예인들을 정글이라는 외딴곳에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하며 <정글의 법칙>을 만들었다"며 "(<정글의 법칙>을)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이번 프로그램은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도시의 법칙>은 <정글의 법칙>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 같이 생존하는 '리얼리티 성장 드라마'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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