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단막극 <칠흑>에 출연하는 배우 김선경(권유정 역).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의 단막극 <칠흑>에 출연하는 배우 김선경(권유정 역). ⓒ KBS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 <칠흑>(극본 김미정, 연출 박기호)의 배우 김선경이 자식 잃은 연기를 하면서 느낀 고통을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드라마 스페셜> 제작발표회에서 김선경은 "나는 아이 잃은 엄마 연기를 유독 많이 한 것 같다"며 "이번 촬영도 그런 역할이었고, 배우들이 함께 울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선경은 <칠흑>에서 아들 정우민(강의식 분)을 잃은 엄마 권유정으로 분했다. 그는 아들이 죽은 이유를 찾아다니며 고군분투하게 된다. 김선경은 "<칠흑>은 드라마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자식 잃은 아픔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가 아들이 있는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감독님께 '자식 먼저 보내면 나는 못 살 것 같다'라고 했더니 (박기호)감독님이 '진짜 힘든 일이 뭔지 아냐. 자식이 실종된 게 죽기보다 더 힘든 일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세월호 사건을 뉴스로만 접하지만, 부모들의 마음이 와 닿더라고요. 자식 잃은 역할이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 같아 뜻 깊다고는 생각해요." (김선경)

이에 박기호 감독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서 드라마가 애초에 갖고 있던 주제를 더 확장하려고 했다"며 "'어둠 속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가 본 주제지만, 어른들이 만든 지옥 속에서 아이들이 희생되고 고통스러워 했던 모습을 담으면서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칠흑>의 배우들은 감독의 배려로 자유롭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었다. 김선경은 "대본이 있었지만, 감정에 맞게 자유롭게 연기했다"며 "내 안에 있는 모성애를 표현하려고 많이 준비했다"는 노력을 밝혔다.

한편 KBS 2TV 단막극 <칠흑>은 정우민이 버스에 치여 죽은 후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선에 있는 인물들의 감정변화를 다룬다. 데니안(박현태 역), 곽정욱(한정욱 역), 김선경, 강의식이 출연한다. 6월 1일 밤 11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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