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미소를 짓고 있는 김봉길 인천 감독 지난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김봉길 인천 감독이 벤치에 앉은채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 활짝 미소를 짓고 있는 김봉길 인천 감독 지난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김봉길 인천 감독이 벤치에 앉은채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상훈


김봉길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그리고 구단 프런트, 미추홀보이즈 등 인천 유나이티드의 모든 이들이 갈망하던 바로 그 날, 2014시즌 홈개막전이 다가왔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 현대. 운명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현재 전북에는 김남일, 정인환, 정혁, 이규로, 한교원 이상 5명의 어제의 동지들이 적군으로 변신해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천이 이번 홈개막전에서 전북을 반드시 잡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가장 큰 그 이유이다. 김봉길 감독부터가 전북과의 경기를 '전쟁'이라고 공표하며 당당히 선전포고를 알렸다. 선수단의 각오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가 단순히 수많은 리그 경기 중 한 경기에 그치지 않고, 인천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중요한 승부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여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전북은 지난 8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3-0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렸고, 주중에 가진 맬버른 빅토리(호주)와의 ACL 원정경기에서는 인천과의 맞대결을 대비해 김남일, 정인환, 정혁, 김기희 등을 대동하지 않고도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전북은 분명한 강팀이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최고의 선수진으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지난 3일,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K리그 클래식 12팀 중 8팀의 사령탑이 입을 모아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거론했을 정도로 리그 내 최고의 전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천은 주눅들지 않는다. 비록 선수단 구성면에서는 부족할 지 몰라도 전북과의 역대 전적에서 11승 8무 8패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명백한 근거 중 하나이다. 전북의 팀 컬러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고 하면, 인천은 닥공수(닥치고 공격, 닥치고 수비), 조직력에 무게를 두는 토탈 사커를 내세운다. 인천은 지난 동계 훈련기간 동안 열심히 다듬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보다 안정된 수비를 기본 베이스로 두고 빠른 패스에 의한 시원한 공격 전개를 통해 닥공의 전북을 단단히 틀어막겠다는 각오이다.

평소 김봉길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첫 번째 필수조건은 안정된 수비라인 구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상주와의 개막전(2-2 무)에서 수비 조직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후반 막판 두 골을 실점하는 등 경기 내내 미완성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더욱이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허용한 실점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게 더해졌다.

이렇듯 공공연하게 비춰진 불안한 수비 라인의 안정화를 위해 김봉길 감독은 유동우 수석코치, 김현수 수비 코치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보완점을 모색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숨겨두었던 비장의 카드를 이번 전북전에 꺼내 보이기로 전격 결정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주간 충분한 연습도 마쳤다. 김 감독이 수비 안정화를 위해 이번 전북전에서 꺼내 보일 비장의 카드는 경기당일 90분 전 출전선수명단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전북전을 하루 앞둔 김봉길 감독은 "전북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막강 화력을 막아내는 것이 첫 번째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수비를 안정화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비장의 카드를 꺼내기로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홈개막전인 만큼 안정된 수비에 이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리를 갈취해, 반드시 홈 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선사하겠다"며 매서운 눈빛으로 맞불작전을 예고했다.

한편, '총성 없는 전쟁' '복수혈전' 등으로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인천과 전북의 2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홈개막전으로 펼쳐지며, 이 경기는 SBS SPORTS와 CJ 헬로비전 인천을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홈개막전 K리그 클래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