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우승자 이상민과 정종연 PD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우승자 이상민과 정종연 PD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가 지난 22일 종영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모여 대결을 펼치는 포맷의 <더 지니어스>는 매회 출연진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게임 방식을 선보이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결과를 미리 노출할 수 없는 데다, 출연진이 매번 같은 세트에 모여 녹화를 진행하는 특성상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던 <더 지니어스>가 종영을 맞아 그간 숨겨뒀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정종연 PD와 우승자 이상민을 24일 만났다.

비하인드 1. 이상민은 왜 '윈드밀'을 추었나

<더 지니어스> 2회 메인 매치인 '자리 바꾸기' 당시의 일이다. 게임 진행이 예상 외로 난항을 겪자 출연진은 모두 집단 '멘붕'에 빠졌고, 12개의 의자가 원형으로 놓인 가운데 이상민은 '윈드밀'(비보잉의 일종으로 발을 풍차와 같이 360도 돌리는 춤) 동작을 선보였다. 이를 두고 <더 지니어스> 시청자는 이상민이 '시간이 덧없이 흘러간다'를 형상화하기 위해 일부러 이러한 춤을 추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제가 원래 뜻하지 않은 돌발행동을 종종 하는데요. (당시엔) 너무 답답했어요. 시간제한이 있는 게임이 있고 없는 게임이 있는데, 자리 바꾸기는 시간제한이 없다 보니 안 끝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딱 의자가 놓인 가운데 공간에 아무도 없길래 (윈드밀을) 췄는데 그게 그렇게 표현이 됐더라고요. 별 뜻은 없었고, 그냥 스스로 짜증나고 답답해 나온 돌발 행동이었습니다." (이상민)

비하인드 2. 천하의 '갓정현'도 화를 낼 때가 있다?

'갓정현','피닉현'은 별다른 존재감 과시 없이도 매 회 살아남는 전 아나운서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유정현의 애칭이었다. 그러던 그가 프로그램 중반 시청자의 눈 밖에 났던 노홍철과 은지원, 그리고 조유영과의 데스 매치에서 차례로 이겨나갔다. 그러자 그에 대한 찬사는 나날이 늘어 갔다. <더 지니어스> 속 유정현은 늘 느릿느릿한 말투와 화를 내지 않는 화법을 고수하며 최연장자로서의 '위엄'을 지켰다.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우승자 이상민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의 우승자 이상민 ⓒ CJ E&M


"'편집에서 굉장히 (현장을) 순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출연진의 감정선이 폭발할 때가 많았어요. 감정을 못 추스르거든요. 제작진이 이걸 노리고 만든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보면 못된 거죠. (웃음) 유정현씨는 평소 한 번도 화를 내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그런 분이 화를 내니 눈망울이 촉촉해지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빅딜 게임'(10회) 때 임요환씨 때문에 얼마나 화가 나셨던지. 방송에는 순화되어 나갔는데, 저는 (유정현 눈에) 눈물이 맺힌 걸 봤어요. 대단하신 분이에요. (임요환이) 바로 옆 자리었으니 '그만 좀 해라'라고 이야기할 법도 한데, 말 한 마디 않고 눈망울만 촉촉해 있더라고요." (이상민)

"유정현씨는 재미있는 케이스라 생각해요. 정치에 잠깐 몸담으시면서 사실 시청자가 유정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오해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저도 몰랐던 부분이 꽤 있었어요. 저는 그 분이 리얼리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많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그간 시청자나 (타 프로그램) 제작진이 가질 수도 있는 선입견 때문에 일을 많이 못 하셨는데, 이게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더 지니어스>에서도 제작진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실력 발휘를 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유정현씨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종연 PD)

비하인드 3. 이상민이 일주일 내내 <더 지니어스> 세트장 복기했던 사연은?

전 시즌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때만 해도 우승에 커다란 욕심을 보이지 않는 이상민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공공연히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고, 끝내 총 62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며 전 시즌 우승자 홍진호의 뒤를 이어 최후의 1인이 됐다. 이상민은 "우승을 위해 기본적으로 노력했던 것도 많다"며 "세트장에 갈 때마다 외우지 못했던 것들을 외우려 했다"고 고백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세트장 벽에 걸린 액자가 총 몇 개인지, 왼쪽에는 몇 개 오른쪽에는 몇 개가 걸려 있는지, 이 액자에는 아인슈타인이 있고 저 액자에는 비틀즈가 있고…. 심지어 바닥 블록의 색깔이나 매주 세트장 물품이 바뀐 게 있는지까지 계속 외웠어요. 혹시 게임에 나올까봐였죠.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머리를 굴리고 다녔는데, 그게 한 번도 문제로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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