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의 이휘경(박해진 분).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이휘경(박해진 분). ⓒ SBS


부모 입장에서는 늘 형에게 뒤처진 아우인 것 같을 수밖에 없었다. 형은 마음을 다잡고 그룹의 상무를 맡으며 후계자 수업을 착실히 받는 것 같은데 아우는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허허실실거리며 여자 하나만 쫓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보니 모든 것은 이 남자의 '반전'이었다.

박해진이 연기하는 이휘경이라는 인물은 사랑에 목을 맬 뿐, 회사를 물려받고 말고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꿈꾸는 것은 오로지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결혼이다. 학창시절부터 짝사랑했지만 천송이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애꿎은 유세미(유인나 분)만 자신을 좋아한다. 마음이 변할 만도 하지만 이휘경은 여전히 순정파다.

혼수상태였던 이휘경, 깨어나고도 연기했던 이유는?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5회에서 천송이는 깨어났지만, 이휘경은 여전히 혼수상태였다. 도민준(김수현 분)은 천송이가 괜찮은지, 행여 이휘경과 약혼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했다. 그동안 이휘경을 친구로만 생각했던 천송이는 자기 대신 몸을 던졌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휘경에게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휘경이 깨어나지 않자, 가족들 모두 의아해했다. 형 이재경(신성록 분)은 이휘경의 곁을 계속 지켰다. 하지만 이휘경은 진작 깨어나, 연기를 하고 있었다. 형을 의심하던 이휘경은 이재경이 도민준, 천송이와 하는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퍼즐을 맞춰가고 있었다. 한유라(유인영 분)와 형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형이 천송이를 해치려고 했다는 것까지 모두 알았다.

도민준과 이휘경은 천송이 덕에 의기투합했다. 천송이의 병실에 들렀다가 이휘경의 병실을 찾은 도민준은 그가 일찌감치 깨어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재경과 대화하면서 이휘경에게 힌트를 줬다. 두 사람 모두 천송이를 지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천송이라는 공통항 덕분에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고, 더욱 치밀해질 수 있었다.

순정파 재벌2세, 셜록 못지않은 치밀함 선보여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휘경은 '순정파 재벌2세'라는 점에서 여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러나 불꽃 튀는 기 싸움을 벌이는 김수현과 신성록 사이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박해진은 명탐정 셜록 못지않은 치밀함으로 <별에서 온 그대>를 압도했다. 도민준과의 '크로스'도 눈에 띄었다.

비록 도민준의 망상 속이긴 했지만, 박해진은 전지현과 닭살 커플 연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휘경과 천송이의 약혼설이 돌고, 도민준이 여기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집안 곳곳에서 닭살 행각을 목격하게 된 것. <별에서 온 그대>를 꾸준히 본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휘경-천송이 라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삼각관계인 세 사람이 한 집에 머무는 모습은 마치 <오로라공주> 속 황마마(오창석 분), 오로라(전소민 분), 설설희(서하준 분)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로라공주>와 달랐던 점은 그저 '판타지'일뿐, 현실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지난 14회에서 같은 장면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방송을 보여줬던 <별에서 온 그대>는 15회에서 2주를 기다린 시청자에게 보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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