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 '빙속 삼총사'였던 모태범(대한항공), 이상화(서울시청), 이승훈(대한항공)이 소치올림픽에서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은 15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빙상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이야기했다.

 빙속여제 이상화가 소치올림픽에서 부담감을 잊고 편안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빙속여제 이상화가 소치올림픽에서 부담감을 잊고 편안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 박영진


올 시즌 월드컵 7연패와 함께 최근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깨뜨린 이상화는 "올림픽도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른 경기와 똑같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최근 독보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이상화는 욕심을 내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를 하고 싶지만, 욕심이 많아지면 실수가 생기는 법이다. 지금은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상화는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이미 오래전부터 '무심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그녀는 "사실 이제는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500m와 1000m를 동시에 석권한 모태범은 "4년 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한 편안하게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10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체중 조절과 단거리 훈련으로 컨디션을 마지막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이 소치올림픽은 보너스라며, 첫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은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이 소치올림픽은 보너스라며, 첫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은 빙상대표 수여금 전달식에서 모습 ⓒ 박영진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은 세 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다. 이승훈은 대회 첫날 남자 5000m 경기에 출전하고, 열흘 뒤 남자 10000m 경기에 나서며, 21, 22일에는 남자 팀추월 경기까지 예정돼 있다. 이승훈은 "4년 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내가 먼저 스타트를 잘 끊는다면, 뒤의 경기들도 잘 풀릴 것"이라고 첫 경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소치에 대한 기분 좋은 예감도 얘기했다. 이상화는 지난해 3월 소치에서 있었던 종목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소치에서 한 번 시합을 한 바 있다. 그 당시에 느끼기에 밴쿠버와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감회가 새로웠고, 그 자리에서 다시 올림픽 경기를 한다니 새롭다"며 현지 적응에 대한 걱정도 문제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소치로 들어가기 전 네덜란드 헤렌벤으로 출국해 마지막 전지훈련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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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소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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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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