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스포트뱅크 입단 임박을 보도하는 <스포츠니폰> 갈무리.

이대호의 스포트뱅크 입단 임박을 보도하는 <스포츠니폰> 갈무리. ⓒ 스포츠니폰


'빅 보이'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닛칸스포츠> <스포츠니폰> 등 일본 유력 스포츠지는 최근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입단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2년간 총 8억 엔(한화 83억 원)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대호 역시 이를 부정하고 있지 않아 계약 성사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일찌감치 이대호 영입 경쟁에 뛰어들 유력한 팀으로 거론됐던 곳이다. 소프트뱅크는 왜 이대호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까.

소프트뱅크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74였고, 팀 득점 660점을 올리며 강력한 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5할이 겨우 넘는 승률로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4번 타자의 부재를 꼽고 있다. 마쓰다 노부히로를 비롯해 5명의 타자가 4번을 번갈아 맡았을 정도로 확실한 4번 타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소프트뱅크로서는 오릭스에서 2년 연속 4번 타자로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주며 일본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고, 성실하고 모범적인 성품까지 갖춘 이대호가 탐날 수밖에 없다.

확실한 '4번' 찾는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정답?

이대호의 위력은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일본 무대 첫해부터 타율 0.286와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타율 0.303와, 24홈런, 91타점으로 더욱 발전된 활약을 펼쳤다. 장타력에다가 뛰어난 선구안까지 갖춰 4번 타자로는 드물게 출루율도 0.384에 달했다.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으나 부실한 팀 전력 탓에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며 갈증에 시달렸다. 소프트뱅크 역시 올 시즌에는 비록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그전까지 4년 연속 3위 안에 올랐던 안정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이대호는 모든 야구 선수가 꿈꾸는 메이저리그 진출도 고려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구단'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만족할 수 있는 몸값을 내놓을 수 있는 탄탄한 자금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물론 걱정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홈 구장은 일본에서도 규모가 크고 외야 담장이 높기로 유명하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도 홈런 타자로 살아남으려면 장타력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

올 시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소프트뱅크는 수십억 엔에 이르는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대호가 있다. 소프트뱅크가 과연 이대호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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