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2NE1 ⓒ YG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지금까지 2NE1을 지배하는 이미지는 '기 센 언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련하다. 싱글 '그리워해요'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2NE1의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2NE1은 '아파' 'Lonely(론리)' 등을 언급하며 "가끔 희석해야 중간 선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원래의 계획은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거였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새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싱글을 들고 돌아왔다. "준비해둔 곡은 많지만, 계속 욕심이 나서 (정규) 앨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네 멤버(씨엘·다라·박봄·민지)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워해요' 녹음하며 멤버들과의 시간 떠올랐다"

'그리워해요'의 포인트는 가사다. 씨엘의 말에 따르면 남녀 간의 사랑이라기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2NE1은 이 노래를 녹음하면서 서로를 생각했다고. 씨엘은 "2012년에 투어를 하면서 좀 더 큰 세상에서 팬들을 만났다"면서 "몇 년간 달려왔는데, 조금씩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2NE1 다라

ⓒ YG엔터테인먼트


 2NE1 박봄

▲ 다라(위), 박봄(아래).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보다 의미를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멤버들끼리 더욱 각별해진 것 같아요." ⓒ YG엔터테인먼트


"공식적으로는 5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7~8년 동안 알았어요. 저희는 항상 같이 있었지만, 스태프들이나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오고 갔죠.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더 특별한 관계였구나' 느꼈어요.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보다 의미를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멤버들끼리 더욱 각별해진 것 같아요."

데뷔 후 쉼 없이 활동했던 2NE1은 월드투어를 떠나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세계 곳곳의 한식당을 꿰고 있다는 다라는 "구경하러 가자"면서 귀찮아하는 멤버들의 손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고, 이를 통해 현지의 음식이나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하나둘씩 추억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서 '조금 더 의미 있게, 단단하게 행동하자'는 마음도 덩달아 먹게 되었다.

박봄은 눈물 펑펑 흘려...예뻐진 민지 "성숙해졌죠?"

'그리워해요'에서 2NE1이 강조한 것은 '진정성'이다. 이 노래를 녹음하다가 프로듀서 테디 앞에서 엉엉 울었다는 박봄은 "이번 앨범에 진심을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지 역시 "이전에는 어려서 감정 전달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있어서인지 내 감정을 농도 있게 표출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2NE1 민지

▲ 공민지 "민지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청소년기를 반납하고 어렸을 때부터 연습하면서 지냈잖아요. 항상 어른처럼 지내고요. 빨리 커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묵묵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어요." (씨엘) ⓒ YG엔터테인먼트


20살이 된 막내 민지는 한층 예뻐졌다. 민지는 "그동안 여성스럽고 귀여운 면모를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나타났나 보더라"면서 "아무래도 중성스러운 이미지가 많아서 '이번에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민지는 그 비결로 "예쁜 것을 보고, 듣고, 먹는 것"을 꼽았다.

"저희가 봤을 때, 민지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청소년기를 반납하고 어렸을 때부터 연습하면서 지냈잖아요. 항상 어른처럼 지내고요. 빨리 커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묵묵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진짜 큰 것 같아요.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요."(씨엘)

누드 촬영 도전한 씨엘 "날것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씨엘은 '그리워해요'의 뮤직비디오에서 누드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노래를 듣자마자 힘을 빼고 싶었다. 이 음악에는 날것의,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전한 씨엘은 "아마 누가 하라고 했으면 절대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진심으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나설 수 있었다고. 씨엘은 "헤어, 메이크업도 수정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2NE1 씨엘

▲ 씨엘 '그리워해요' 뮤직비디오에서 누드 촬영을 감행한 씨엘은 "노래를 조금 더 표현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앞서 씨엘은 멤버들에게 "다 같이 누드로 촬영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기겁했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는 다라는 "그게 플러스가 될 것 같지 않았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완성된 영상을 보고 멤버들은 "씨엘에게 감동했다. 아름다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에 씨엘은 "노래를 조금 더 표현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2NE1은 내년 3월부터 월드투어에 나선다. "하루빨리 정규앨범을 내고 새로운 무대를 공연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월드투어 전에 정규앨범을 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규 앨범 때는 다시 '센 언니들' 콘셉트를 하고 싶어요. 또 앞으로 무의미한 1위를 하는 가수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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