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특급 골잡이 데얀 다미아노비치 지난 8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데얀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모습.

▲ FC서울의 특급 골잡이 데얀 다미아노비치 지난 8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데얀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모습. ⓒ 남궁경상


'특급 골잡이' 데얀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6, 17호골을 몰아친 데얀의 맹활약에 힘입어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17승 10무 9패(승점 61점)를 기록하며 3위 전북(승점 62점)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다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수원이 울산에 1-2로 패하며 서울은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한 상황이었고, 부산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얻을 것이 없었다. 두 팀 모두 뚜렷한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이 없었기에 다소 밋밋한 경기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양 팀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데얀과 몰리나 그리고 에스쿠데로가 최전방에 나섰고, 중원에는 김치우·하대성·고명진·차두리가 나섰다. 그밖에 아디·김진규·김주영이 쓰리백을 구축했으며 최후방 골문은 어김없이 김용대가 지켰다. 부산 역시 대표팀에 소집됐던 박종우와 이범영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양동현·한지호·임상협·파그너 등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맞부딪혔는데, 전반 4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몰리나가 헤딩 경합 중 부산 김응진과 머리를 부딪힌 뒤 착지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땅에 강하게 얼굴을 부딪치며 의식을 잃은 것. 다행히 양 팀의 의무진의 빠른 응급조치로 몰리나는 의식을 회복했다. 최용수 감독은 곧바로 몰리나 대신 고요한을 교체 투입했다.

초반 뜻밖의 변수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내 정리됐다. 전력을 재정비한 홈팀 서울이 점점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선제골 역시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 26분 데얀이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득점을 기록한 데얀은 곧바로 벤치로 달려가 몰리나와 포옹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기선제압을 당한 원정팀 부산의 역습이 곧바로 이어졌다. 부산은 전반 31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진규의 클리어링이 하대성의 몸을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공을 잡은 임상협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김용대 골키퍼의 멋진 다이빙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다시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그리고 전반 41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좌측 측면에서 아디가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에스쿠데로가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문으로 연결했고, 이를 쇄도하던 하대성이 가볍게 오른발을 가져다대면서 부산의 골문을 그대로 갈랐다. 전반전 경기는 결국 서울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이 소중한 만회골을 넣으면서 재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후반 1분만에 한지호가 페널티박스 정면서 아디를 가볍게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서울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한지호의 슈팅은 김용대 골키퍼가 미처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했고 정교했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한 골 차로 쫓기게 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추가골로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윤일록을 투입하며 4-4-2 전술로 변화를 줬고, 윤성효 부산 감독 역시 내친김에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로 윤동민과 전성찬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이어갔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승부는 후반 33분 홈팀 서울 쪽으로 다시금 기울었다.

후반 33분 중원에서 들어온 날카로운 킬패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침투하던 윤일록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기용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졌고, 김동진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데얀이 나섰고, 데얀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시즌 17호골을 성공시킨 데얀은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19골)을 2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데얀의 골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고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후반 47분 양동현이 윤동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비록 양동현의 만회골을 빛을 바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서울의 3-2 펠레스코어 승리로 막을 내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데얀 FC서울 부산 아이파크 몰리나 양동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