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쌍둥이 아들을 병원에 데리고 간 이휘재.

지난 3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쌍둥이 아들을 병원에 데리고 간 이휘재. ⓒ K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SBS <오! 마이 베이비>부터 MBC <아빠 어디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까지. 아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접수했다. 여기를 틀어도, 저기를 틀어도 온통 아이들 세상이다. '육아'를 내세웠지만 특징은 모두 다르다. <오! 마이 베이비>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황혼 육아'를 다루고,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중점을 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의 '시한부 육아'다.

특히 지난 3일 오후에는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정규 편성되면서 <아빠 어디가>와 동시에 방송됐다.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 추성훈과 딸 사랑, 장현성과 아들 준우, 준서가 파일럿에 이어 함께했다. 여기에 에픽하이 타블로와 딸 하루도 합류해 네 아빠의 육아 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나이가 모두 달랐기 때문에 단계별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다. 8개월이 된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과 서준은 어느덧 10kg, 8kg로 훌쩍 컸다. 이휘재는 정신없이 헤맸던 예전과 달리 능숙하게 이유식을 먹이고 외출 준비를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안과 검진을 받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아이들을 안고 눈물을 흘렸던 아빠는 성장한 아이들 못지않게 성숙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추성훈과 그의 딸 사랑.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추성훈과 그의 딸 사랑.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빠빠빠' 직렬 5기통 댄스를 선보인 타블로의 딸 하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빠빠빠' 직렬 5기통 댄스를 선보인 타블로의 딸 하루. ⓒ KBS


추성훈의 딸 사랑은 지난 방송에서 사랑스러운 애교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랑이는 아빠와 함께 오사카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포도 주세요"를 외치며 애교를 부리다가도 양치질하기 싫다고 칫솔을 던지는 모습은 영락없는 3살 꼬마였다.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사랑이 앞에선 아빠에겐 유독 무서웠다는 호랑이 할아버지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타블로의 무뚝뚝한 딸 하루는 아빠와 친구 같았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는 의젓한 하루는 때론 엉뚱하기도 했다. 밥을 먹다가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틀고 무표정으로 직렬 5기통 춤을 췄기 때문이다. 어깨를 심하게 다친 아빠 타블로는 거동이 불편해서 끙끙거렸지만, 하루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빠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작업실에서 각종 장비를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씨름했던 세 아빠와 달리 장현성은 여유로웠다. 막내 준서는 엄마가 떠나도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삼부자는 자전거를 타고 배우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앞선 세 아빠는 상상도 못할 시간도 있었다. 음료 한 잔씩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삼부자는 '가장 기뻤을 때'와 '가장 슬펐을 때'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을 나눴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의 러브스토리를 들을 만큼 훌쩍 커 있었다.

엄마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부모와, 특히 아빠와의 대화와 유대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정규 방송을 시작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날 방송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가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또 어떻게 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타블로 이하루 추성훈 이휘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