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포스터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포스터 ⓒ MBC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믿고 보는 하지원과 무게감 있는 주진모, 떠오르는 지창욱,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 백진희가 뭉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기도 전에, 이들이 부딪힌 '시련'은 바로 역사 왜곡 논란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해 "팩션"이라고 선을 그으며 "논란에 귀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주진모는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이 침체기라고 하던데, <가요무대>보다는 높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한희 PD와 장영철·정경순 작가, 배우 하지원·주진모·지창욱· 백진희가 참석했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되는 고려 여인 기승냥(하지원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진모는 고려 말의 국왕 왕유 역을 맡으며, 지창욱은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을 소화한다. 백진희는 타환의 정실황후 타나실리로 분한다. 

한희 PD는 <구암 허준> <불의 여신 정이> 등 최근 MBC에서 방송된 사극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사극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기황후>는 재밌는 사극을 표방하고 준비한 작품이다. 대본부터 대중적인 이야기를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하지원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하지원 ⓒ MBC


"<기황후>, 단순한 암투 아닌 심리싸움이 재밌을 것"

<다모> <황진이> 등 사극을 통해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하지원은 극 중 남장부터 황후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소화한다. 하지원은 "미모나 웃음을 이용해서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게 아니라 대담한 전략 등을 이용해 자신이 모든 것을 일궈내는 인물"이라면서 "단순한 암투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싸움이나 정치적인 부분이 재밌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기승냥에서 기황후로 거듭나면서 단계별로 의상이 참 많더라고요. '굉장히 드라마틱한 삶을 산 여인이구나. 아픔과 시련을 딛고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는 게 쉽지 않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자금성 세트장에서 황후 복을 입고 밑을 내려다보는 장면을 찍는데 그냥 울컥하더라고요. 처음엔 거지꼴을 하고 끌려오는데 말이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원은 기황후를 두고 "좋은 점, 나쁜 점이 두루 있겠지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이어 하지원은 "이 여인이 총명하고 똑똑하지만,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려면 미모와 매력도 있어야 한다"면서 "두 가지를 다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주진모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주진모 ⓒ MBC


"역사 왜곡 논란? 속상할 겨를 없이 바쁘다"

주진모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MBC에서 연말에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라고 해 좌중을 웃긴 주진모는 영화 <쌍화점>에 이어 고려 왕 역을 또 맡는 것에 대해 "그때는 남자를 좋아했다면 이번에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주진모가 맡은 역할은 원래 충혜왕이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충혜왕이 저지른 악행과 패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충혜왕은 가상의 인물인 왕유로 바뀌었다. 주진모는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보고 어떤 일인지 쭉 읽어봤다"면서 "배우들이 캐릭터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면 그런 느낌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주진모와 지창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하지원은 "주진모의 조각 같은 외모에 숨겨진 반전 매력이 있다. 애교가 철철 넘치고 아기 같은 모습이 있다"면서 "반면 지창욱은 주진모보다 성숙하고 점잖은데, 나와 웃음 코드가 비슷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두 사람의 매력을 비교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지창욱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지창욱 ⓒ MBC


변발 안하는 '원나라 황제' 지창욱, 탐욕스러워진 '권력가의 딸' 백진희

원나라 황제로 등장하는 지창욱은 극 중 변발을 하지 않는다. 지창욱은 "변발 때문에 캐스팅이 어렵다는 걸 기사를 보고 알았다. 사실 몰랐다"면서 "제작진이 '매주 2시간 동안 시청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라고 말해서 설정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지창욱은 "내가 변발을 하면 드라마 속 80%가 변발을 해야 한다"면서 "드라마임을 고려하고 봐 달라"고 당부했다.

전작 <금 나와라 뚝딱>에서 참하고 조신한 몽현 역을 소화했던 백진희는 <기황후>에서 또 다른 자아를 보여준다. 백진희는 "타나실리는 원나라 최고 권력가의 딸이기 때문에 그릇도 집어 던지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욕심도 많다. 식탐도 많아서 못 먹게 하면 화를 낸다"면서 "지를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또 다른 희열이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백진희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백진희 ⓒ MBC


"<전우치>에서는 의적이라서 의상이 3벌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황후니까 굉장한 신분상승을 한 거죠. 극 중 하지원 언니와 대결을 하게 되는데 사실 부담스럽기도 해요. 모니터로 보니까 제가 많이 왜소하더라고요. (하지원) 언니에게 많이 배우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백진희)

50부작으로 제작되는 <기황후>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기황후 하지원 제작발표회 주진모 백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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