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에서 왕가네 장녀 왕수박 역의 배우 오현경이 미소를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 당시. 왕가네 장녀 왕수박 역의 배우 오현경이 미소를 지으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연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의외의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시청자는 캐릭터만 보기 때문에 실제 모습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캐릭터와 반대의 성격이 많습니다. 제 실제 성격은 수박이같지 않고 호박이에 가까워요. 사실 처음에는 수박이가 이해되지 않아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밉상 캐릭터 왕수박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오현경은 자신을 알뜰살뜰하고 털털한 왕호박에 가깝다고 자평했다. 바쁜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도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주말농장을 찾는다고 한다. 경기도 분당 이웃사촌인 조성하 가족 혹은 딸, 지인과 함께 고구마, 무 등을 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조성하 선배님은 정말 자상하고 좋아요. 선배님은 수내동에 살고 저는 정자동에 살거든요. 선배님의 둘째 딸과 제 딸이 동갑이라서 잘 어울리고요. 율동공원 쪽에 조성하 선배님의 주말농장이 있어요. 거기서 대본도 보시고 농장에서 이것저것 키우시는데 저도 아이를 데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가고 있어요. 선배님은 고구마를 키우시고, 저는 무와 고구마를 키워요. 선배님은 아내와 아내 친구분이랑 같이 오시고 저는 딸이랑 딸 친구랑 같이 가서 하루 종일 고구마를 캐다가 와요."

오현경은 주말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노동'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고 있었다. 기자에게 고구마를 캐는 사진과 수북하게 캔 고구마를 보여주기도 하며, 몇 박스는 충분히 채워질 수백 개의 고구마를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오현경은 이렇게 캔 고구마를 <왕가네 식구들> 속 가족인 호박(이태란 분)과 막내 광박(이윤지 분)에게 나눠준다.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이들과 돈독하게 지내고 있었다.

"밭 노동은 좋은 것 같아요. 농사 일이라는 게 계속 몰두해야하니까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고 스트레스 풀기 딱 좋은 거 같아요. 또 목표의식도 생기고요. 일하고 나서 허리 한 번 펴면 점심시간이고, 다시 몰두하다가 허리 펴면 새참 먹을 시간이더라고요. 어제는 고구마를 캤고 다다음주에는 무를 캐러 가야 해요.(웃음)"

 28일 오후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에서 왕가네 장녀 왕수박 역의 배우 오현경과 맏사위 고만중 역의 배우 조성하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제작발표회 당시. 왕가네 장녀 왕수박 역의 배우 오현경과 맏사위 고만중 역의 배우 조성하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마흔을 훌쩍 넘겼지만, 오현경은 여전히 전성기 때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한 번 미스코리아는 영원한 미스코리아인 듯 몸매는 탄탄하고, 얼굴은 아름답다.  

"꾸준히 관리해야 해요. 사실 많이 먹으면 답이 없고요. 그렇다고 전혀 안 먹어도 안 되고. 적정량을 먹고 운동을 꼭 해요.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운동을 꼭 합니다. 운동은 절대 안 빼 먹어요. 안 먹고 빼면 살이 축 처져서 늙어요. 먹고 싶은 거 다 먹는데, 대신 오늘 많이 먹으면 3일 정도는 식이요법을 하고 운동을 꼭 합니다. 요즘에는 요가를 하는데 정말 좋아요. 2년 정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주말농장을 통해 노동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는 멋진 왕언니 오현경. 그녀는 요즘 들어서 봉사하는 삶, 이웃을 돌보는 일에 마음이 더 가고 있음을 전했다. 오현경은 원자력병원 홍보대사인 이무송이 매년 여는 소아암 환아 돕기 자선 콘서트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노사연 언니 부부가 여는 소아암 환아 돕기 자선 콘서트를 진행했어요. 원자력병원 50주년이기도 했고요. 저도 아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아픈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옛날에는 기부만 했는데 이제 직접 가서 봉사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저를 위해서도 봉사는 좋은 거 같아요. 나도 모르게 나태해질 때가 있고, 이기적인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애를 키우다 보니까 그런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내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고요. 꾸준히 지인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오현경의 오마이프렌드]
동갑내기 친구 아롱이

 '왕가네 식구들' 왕수박 역할의 오현경

'왕가네 식구들' 왕수박 역할의 오현경 ⓒ 조경이


배우 오현경은 지금까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힘이 되어주었던 지인으로 동갑내기 친구를 꼽았다. 아롱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제 멘토인 동갑내기 친구가 있고 친한 언니가 있어요. 내가 힘들 때 '뭐 하고 싶어'라고 하면 모이는 친구들입니다. 멘토 같은 친구는 어릴 때부터 친구예요. '아롱이'라는 애칭으로 불러요. 무슨 일이 있을 때 늘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친구라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아롱이와 이야기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어요. 좋은 책도 추천해줘서 그 친구가 추천해주는 책을 많이 읽습니다. 늘 고마운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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