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절 라돈치치의 모습 지난 2006년. 라돈치치가 인천 유니폼을 입던 시절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 인천 시절 라돈치치의 모습 지난 2006년. 라돈치치가 인천 유니폼을 입던 시절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축구지대본'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인천과 함께 했고, 인천을 빛냈던 그들을 만나는 특집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인터뷰는 올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최고의 스트라이커' 시미즈 S-펄스 라돈치치 선수입니다.

라돈치치는 K리그 10년차 베테랑 선수로서 명실상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고 있습다. 그는 지난 2004년 팀 창단부터 2008년까지 5년의 시간동안 인천 유나이티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인천 팬들의 사랑을 가득 받았습니다. 인천을 떠나 성남과 수원을 거쳐 지금은 잠시 일본으로 자리를 옮겨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라돈치치 선수와의 인터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가장 먼저 오랜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라돈치치 선수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인천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이렇게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너무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인천에서 활약을 못하거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겠죠? 제가 인천에서 뛰었을 때 팀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창단 10주년 특집 인터뷰에 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 2004년 처음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한국으로 오기로 결심하게 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무슨 심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특별히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어렸기에(당시 스무 살) 자신감에 차 있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 좋은 기회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다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큰 걱정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 한국과 몬테네그로의 문화차이가 컸을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힘들었죠. 한국에 오고 나서는 일단 언어나 음식 그리고 생활 방식 등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 있어서 문화 차이가 있어서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저 혼자였기에 마치 길을 잃은 것만 같았고 외로웠죠. 아직도 기억나는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겨울이었는데 엄청 추웠습니다. 눈도 내리지 않았는데 말이죠.(웃음)"

- 기대와 달리 라돈치치 선수는 2004시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초반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죠. 그리고 부활의 시작이 된 계기가 2005년 4월 17일 FC서울과의 홈경기였습니다. 그때 기억이 나시나요? 회상 한 번 해주시죠.
"당연히 기억나죠. 첫 시즌이었던 2004년에는 경기를 잘 뛰지 못한 상태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빠르고 압박이 심한 K리그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말씀하신 2005년 FC서울과의 컵대회 홈경기를 이틀 앞두고 장외룡 감독님이 저를 불렀어요. 감독님께서 저한테 '라돈 뛸 수 있겠어?'라고 물으셔서 저는 '당연하죠'라고 대답했죠. 그리고 경기에 나가 2골 1도움을 기록했죠. 한국에서의 제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였죠.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네요.(웃음)"

2005시즌 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지난 2005년 11월 22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4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끝난 뒤 인천 선수단이 원정 서포터즈와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2005시즌 결승 진출을 자축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지난 2005년 11월 22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4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끝난 뒤 인천 선수단이 원정 서포터즈와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 그 경기 이후로 분위기를 탄 인천은 컵대회 막판 3연승을 비롯해 일명 '비상' 신화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성적이 따라주니 관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그 당시 문학을 쩌렁쩌렁 울렸던 인천 팬들의 크나 큰 함성이 아직 기억나시나요?
"그럼요. 정말 어마어마했죠. 문학경기장을 휘감았던 팬들의 함성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특히 인천 팬들은 굉장히 적극적이었어요. 그때 우승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직도 많이 아쉽고 미련이 남네요."

- 결과적으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에 1-5로 대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아마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기지 못한 게 아닐까 싶어요. 울산과 리그에서 두 번 맞붙은 적이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상대하기 더 힘들었어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 당시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골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촬영된 임중용과의 말다툼 장면. 이번 기회에 라돈치치 선수께서 직접 확실히 설명해주시죠. 그 당시 상황은 연출이었습니까?
"'라돈 인마 투게더. 이거 맞죠?'(웃음) 저는 카메라가 있으면 의식을 좀 하는 편이예요. 동작도 커지고 아무래도 그땐 어렸으니까 더 그랬죠. 그 장면만 놓고 말하자면 연출된 건 아니었어요. 당시 주장이었던 (임)중용이형과 원래 티격태격하곤 했어요. 게다가 혈기왕성했던 시절이었고 한국문화를 잘 몰랐기에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의 말을 제외하고는 잘 안 들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당시에 크게 싸우거나 심각한 일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 이 질문은 임중용 코치가 직접 준 질문입니다. '라돈, 요즘 잘나간다고 형한테 연락도 없더라. 우리 애들 사인볼이나 유니폼 좀 챙겨줘야 되는 거 아니냐? 다치지 말고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 계속해라. 라돈, 항상 형이 응원한다. 보고 싶다. 인마'
"와, 이거 정말 (임)중용이 형이 질문을 보내준 거 에요? 오랜만이네요. 형 애기들도 많이 컸겠네요? 당연히 사인볼이나 유니폼은 줄 수 있죠.(웃음) 형이 이렇게 멀리서나마 저를 잊지 않고 응원해준다고 하니 너무 고맙네요. 중용이형, 보고 싶어요. 나랑 싸우지 마 이제.(웃음) 꼭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 동료였던 임중용이 이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 독일에서 연수를 받고 최근에 인천으로 돌아와 U-18 대건고 코치로 왔습니다. 알고 계신가요? 라돈치치에게 임중용 코치란?
"저는 (임)중용이형이 중국에 갔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독일에서 공부를 했군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봅니다.(웃음) 그 당시 제게 (임)중용이형은 훌륭한 주장이면서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지만 정이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임중용 코치 말고도 장외룡 감독과 안종복 대표이사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라돈치치 선수에게 장외룡 그리고 안종복이란?
"아, 안 사장님? (한국말로 또박또박) 그럼요, 두 분 다 제게 특별하신 분들이시죠. 아무래도 안종복 사장님은 저를 한국으로 데려온 분이고 또 한국에서 처음으로 뵌 분이라 더 각별하게 느껴져요. 저에게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가끔은 질책도 해주셔서 아버지와도 같은 분이세요. 장외룡 감독님도 마찬가지구요. 두 분 다 제게 중요한 분이네요.(웃음)"

인천 시절 데얀과 포즈를 취하는 라돈치치 지난 2007년 2월.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데이 행사에서 데얀과 라돈치치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인천 시절 데얀과 포즈를 취하는 라돈치치 지난 2007년 2월.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데이 행사에서 데얀과 라돈치치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궁경상


- 시간이 흘러 2007시즌. 새로운 골잡이 데얀의 등장에 라돈치치 선수는 점차 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좀처럼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더니 결국 J리그 고후팀으로 반 시즌동안 임대를 떠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상황과 심정은 어땠나요?
"뭐, 축구선수라면 항상 겪는 일이죠.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오면 밀려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데얀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어요. 프로라면 늘 앞을 보며 나아가야지 후회하거나 과거에 연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아, 일본으로 가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정도 말이죠."

- 2008년 일본에서 다시 인천으로 복귀해 개막전부터 축포를 기록하며 그 시즌 동안 14골 2도움이라는 훌륭한 개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5년간 활약하며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 성남 일화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나섰는데요. 이적에 대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특별한 이유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서고 싶었어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정든 인천을 떠나기 힘들었지만 이별은 언젠가 있는 법이잖아요. 많이 아쉽고 슬펐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 공교롭게도 성남으로 이적한 첫 해인 2009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과 만났습니다. 연장 전반 득점을 기록했지만, 승부차기를 실축했었는데요. 그 당시 느낌이 어땠나요?
"연장 전반에 제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뽑았지만 인천이 동점골을 뽑으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었죠. 사실은 제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승부차기를 차게 될 줄 몰랐어요. 엉덩이 쪽에 약간의 통증과 부상이 있었죠. 근데 신태용 감독님이 차라고 하셔서 첫 번째로 차게 되었죠. 하지만 공이 하늘로 붕 뜨며 실축하게 되었죠. 그냥 아쉬웠던 기억만 나네요."

- 성남에서 3년 간 활약한 뒤 K리그 최고의 구단으로 불리는 수원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또 공교롭게도 시즌 첫 골을 인천을 상대로 기록했습니다. 그 당시 인천은 새로운 경기장을 만든 후 갖는 첫 경기였는데요. 그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기억합니다. 당연히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았죠. 하지만 상대가 친정팀 인천이었기에 예의를 지키기 위해 골 뒤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이 감쌌지만 뿌리치고 하프라인으로 향했죠. 근데 제가 공을 잡으니까 인천 팬들이 야유를 보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웃음) 농담이구요. 다 이해하죠. 인천의 새 경기장 개장 첫 경기에 첫 골을 인천 출신인 제가 넣었다는 점도 참 흥미로운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 이 질문은 다소 민감한 질문이 될 수도 있는데 혹시라도 대답하기 꺼려지신다면 안 해주셔도 됩니다.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임대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는데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게 뭐 있나요? 기사에서 보신대로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라는 팀으로 반 시즌 임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서 또 열심히 해야죠. 프로라면 늘 있는 일이니까 힘들거나 그러지 않아요. 어차피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컴백할 거니까요.(웃음)"

- 성남으로 이적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훗날 은퇴를 하면 문학경기장에 '라돈치치 31'이라는 바를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했었는데 여전히 친정팀 인천에 대해 생각이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당시 '라돈치치 31 BAR' 이야기는 농담으로 한 거였는데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는군요.(웃음) 인천은 저를 K리그 무대에 데뷔시켜준 첫 팀이라 항상 남다르게 기억됩니다. 하지만 성남에서도 3년 동안 뛰었고 지금은 수원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항상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건 농담으로 한 이야기니까 농담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네요."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돈치치의 모습 지난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를 시작하기 전 라돈치치가 비장한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돈치치의 모습 지난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를 시작하기 전 라돈치치가 비장한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 인천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무엇이며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인가요?
"기억에 남는 골은 아까 말씀하신 2005시즌 4월 17일 컵대회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터트린 두 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K리그 데뷔골이라서 잊을 수가 없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마찬가지로 그 경기네요. 그 당시 펠레 스코어(3-2)로 인천이 승리했는데 경기가 정말 재밌었거든요."

- 같은 맥락의 질문입니다. 인천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 선수와 팬은 누구인가요?
"항상 이야기 하는 거지만 동료선수 중에는 아기치가 가장 친했어요. 그 당시 아기치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었는데 저를 정말 가족처럼 잘 챙겨줬습니다. 그래서 아기치와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요. 지난 겨울에 제가 크로아티아에 놀러가서 만나기도 했구요. 인천 팬 중에서는 경기 때마다 하이톤으로 열정적으로 응원해줬던 여자 분이 기억납니다. 어느 경기장에 가도 항상 그 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뛰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웃음)"

- 5년이라는 시간을 인천에서 보냈는데요. 옛 인천 선수 중에 아직까지도 연락한다거나 가끔 만나는 선수는 있나요? 있다면 또 누군지 궁금합니다.
"노종건, 방승환 등 가끔씩 전화하는 동료들이 있긴 해요. 솔직히 따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선수가 있지는 않지만 경기장에서 만나면 늘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편입니다. K리그라는 같은 무대에서 뛰니까 따로 만나지 않아도 자주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 인천에서 오랜 시간 선수로 활동하며 가장 좋았던 기억과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언제인가요?
"가장 좋았던 기억은 아무래도 2005년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거죠. 정말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팬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이뤄낸 기적이었잖아요.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그때 우승하지 못한 거예요.(웃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였어요."

- 라돈치치 선수하면 아무래도 귀화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아직도 한국으로의 귀화를 생각하고 있나요?
"한국으로 귀화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수차례 귀화를 시도했었지만 일이 잘 안되더라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또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활약해야되는 제 거취 문제도 있고 해서 이제는 귀화 추진이 사실상 힘들 것 같아요."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라돈치치 지난 7월 28일.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마치고 라돈치치 선수가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라돈치치 지난 7월 28일.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마치고 라돈치치 선수가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다. ⓒ 이상민


- 외국선수들이 한국말을 안배우거나 잘 못하는데 라돈치치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언어적 능력이 좀 뛰어난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 독일에 잠깐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제가 독일어를 남들보다 정말 빨리 습득했거든요. 한국어도 누구한테 따로 배웠다고 하기 보다는 늘 한국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늘은 것 같아요. 정말로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면 안 될 일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 다음은 아주 간단한 질문입니다. 라돈치치에게 인천이란?
"인천은 제게 모든 걸 줬죠. 제가 오랜 시간동안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딱히 한마디로 정의하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천은 위대한 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네요."

- 정말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당장 말고 나중에 인천으로 코치나 감독 등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그런 좋은 기회가 있는데 섣불리 안 된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요?(웃음) 그런데 아직 은퇴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봐서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제가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인천으로의 복귀는 생각만 해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인천 구단의 창단 10주년을 축하하는 인사말과 인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할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천은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요. 제가 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특유의 팀 칼라를 지니고 있죠. 김봉길 감독님은 2008년 제가 인천에 있을 당시에 수석 코치로 함께 해봐서 잘 알아요. 정말 선수들에게 잘해주시고 유머러스한 좋은 분이시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하겠습니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인천 팬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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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라돈치치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시미즈 S-펄스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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