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파이팅을 다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 일화의 경기에 앞서 인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파이팅을 다치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파이팅을 다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 일화의 경기에 앞서 인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파이팅을 다치고 있다. ⓒ 남궁경상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5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7월 21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심판판정에 항의하고 경기재개를 지연한 행위로 경기 중 퇴장당한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에게 추가로 2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제재금 600만 원을 부과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 같은 이 중요한 시점에 김봉길 감독의 부재는 경기 운영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중 감독이 있고 없고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경기 중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과 독려를 비롯해 선수 교체 타이밍과 전술 변화 등 직접적인 감독의 지시가 불가능하기에 인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홈경기 같은 경우는 상황이 좀 낫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모두가 알다시피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깝다. 특히 경기장 구조상 선수단 벤치가 관중석에 있어 김봉길 감독은 벤치 바로 옆에 위치한 관중석에 착석하여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R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전 경기에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김 감독은 팀 매니저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큰 불편 없이 경기를 지켜본 전례가 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봉길 인천 감독 지난 2012년 8월 26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봉길 인천 감독이 퇴장 징계로 인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김봉길 인천 감독 지난 2012년 8월 26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봉길 인천 감독이 퇴장 징계로 인해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남궁경상


일반적으로 한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폭우와 태풍이 지나가는 여름 장마를 무사히 버텨야 한다. 이처럼 인천 역시 이번 8월 죽음의 일정을 잘 버텨야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앞으로의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천 특유의 '끈끈함' 즉, 유나이티드 정신에 따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 김봉길 감독은 절대적으로 선수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이기면 선수들이 잘해서 이긴 것이라고 했고, 경기에서 패하면 자신의 부족함이 말미암은 결과라고 모든 책임을 끌어안았다. 지난해와 달리 부진을 거듭하던 남준재에게도 지속적인 믿음을 통해 부활을 이끌어냈고,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파격적인 배려 역시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그동안 감독이 보내준 믿음에 대해 보답해야 할 차례이다. 앞으로 약 1개월의 시간 동안 6~7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기후조건 역시 장마가 길어지며 덥고 습한 최악의 조건이 이어지고 있다. 스플릿의 갈림길까지는 앞으로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인천은 울산, 수원, 서울, 전북 등 내놓으라 하는 강팀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절대 쉽지 않은 여정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인천은 항상 위기의 순간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전반기 5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포항전에서 유병수의 원맨쇼로 4-0 대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전반기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 0순위'로 뽑혔지만 절치부심해 후반기 19경기 무패행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인천이다. 중간중간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지만 모두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나이티드 정신이다.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위기는 곧 기회로 바뀌기 마련이다. 과연 인천이 악재가 겹친 한 달간의 죽음의 레이스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목표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