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미소짓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안방극장의 신데렐라' '한국의 아오이 유우'…. tvN-Mnet <몬스타>에 출연 중인 배우 하연수 이야기다.

몇 편의 광고와 영화 <연애의 온도>에 잠시 출연한 것이 전부인 이 연기자는 이 모든 일이 얼떨떨한 듯 보였다. 9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몬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하연수는 "저에겐 너무 영광이고 과분한 말"이라며 입을 열었다. 최근엔 김병욱 PD의 신작 시트콤 <하이킥4>(가제)출연설이 돌았고, '하연수'는 다시 한 번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이를 두고도 하연수는 "출연이 확정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놀랐다"며 "지인들로부터 검색어 1위라는 연락을 받고 놀랍고 좋기도 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섬세하고 복잡한 세이 연기하느라 초반 어려웠지만…"

첫 주연작 <몬스타>에서 하연수는 뉴질랜드에서 온 양치기 소녀 '민세이' 역을 맡았다. 안하무인 아이돌 윤설찬(용준형 분)과 냉철함으로 무장한 모범생 정선우(강하늘 분)의 마음을 모두 훔쳐야 하는 만큼,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러나 하연수는 "감독님과 함께 한 시간이 가장 길었고, 많은 친구들과 얽히는 아이다 보니 가장 많이 혼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이라는 아이가 또 감정이 복잡하고 섬세한 아이라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혼도 나고 격려도 많이 받았죠. 또 화를 잘 내지 않는 아이라 제 실제 목소리보다 톤을 낮춰서 꾹꾹 눌러야 했고, 기타를 쳐본 경험이 전무한데 극중 기타를 쳐야 하니까 계속 기타를 열심히 쳤어요. 덕분에 좀 더 세이에게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미소짓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그의 말처럼 민세이는 '섬세하고도 복잡한' 소녀였다. 그를 연기하기 위해 하연수가 자연히 떠올렸던 것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이었다고. "사춘기 소녀의 성장을 어떻게 그리려고 생각했다기보다 비슷한 부분을 생각하며 표현하려 했다"는 하연수는 "이 아이의 피신처가 뉴질랜드였던 것처럼, 나도 많이 외로웠을 땐 산에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극이 전개되면서 민세이가 자라는 부분도 놓칠 수 없었다. 하연수는 "그 나이 때 갖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 같은 걸 음악으로 치유하면서 세이가 능동적인 친구가 된 것 같았다"며 "성장이 다른 게 아니라 그런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세이를 통해 자신도 조금은 자란 것 같다는 것이 하연수의 진단. 그는 "아직 연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제 노력과 연기에 대한 신념을 믿고 작품에 임했고, 앞으로 더 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제 <몬스타> 촬영이 끝났지만, 연기는 평생 끊임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다른 선배님들이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서 보는 눈도 키우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저절로 (인기에 대한) 마인드 콘트롤도 되지 않을까요. 악플이나 선플, 그런 모든 의견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하려고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하연수, 알고보면 '식신'? "정말 잘 먹는다…내숭 하나도 없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손을 흔들며 미소짓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뮤직드라마<몬스타>기자간담회에서 세이 역의 배우 하연수가 손을 흔들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이날 간담회에서는 민세이가 아닌 하연수의 진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여배우'라는 이미지가 전혀 없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증언. 심은하 역의 김민영은 "되게 왜소한데 정말 잘 먹는다"며 "포스터를 찍던 날엔 조용했는데, 촬영장에서 서로 과자를 주고받으면서 털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나나 역의 다희 역시 "내숭이 하나도 없다"며 "촬영 중간중간 힘들 때가 있었는데, 별 말 없이도 눈만 보면 서로 응원하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국적인 얼굴 탓에 받는 오해도 속 시원하게 풀었다. "고향 부산에 내려가 할아버지가 갖고 게신 앨범을 다 봤는데,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순도 100% 한국인"이라고 강조한 하연수는 "부모님도 살짝 이국적으로 생기시긴 했는데, 그 부분들만 쏙 빼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키가 프로필보다 작아 보인다'는 말에도 "프로필 키는 회사의 권한"이라며 "저 그렇게 작지 않다. 160cm는 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러브라인'의 한 축인 강하늘과는 꽤 친해졌고 광고도 함께 찍었지만, 또 다른 '파트너' 용준형과는 아직 썩 친해지지 못했단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돌'이기 때문이라고. 하연수는 "우리 멤버들 중에선 나와 가장 친하지 않다"며 "'인기 많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먼저 말도 못 붙이고, 연기 호흡할 때만 대화했는데 후반부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뮤지션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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