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가 명예의 전당 축하 기념 트로피를 받아든 모습.

유명우가 명예의 전당 축하 기념 트로피를 받아든 모습. ⓒ 이충섭


전 WBA 세계챔피언 유명우(49·YMW버팔로 프로모션 대표)가 27일 밤 안산 하이비스호텔에서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 헌액 기념행사를 가졌다. 궂은 날씨에도 기념식장에는 홍수환, 장정구, 김태식, 백인철, 김환진, 박찬희, 지인진 등 선후배 세계 챔피언들을 비롯해 현 동양챔피언 김민욱, 이재성, 여자 세계 챔피언 홍서연, 박지현 등 5백여 복싱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복싱의 경사를 축하했다.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 헌액 대상자는 프로복싱기자협회(BWAA)와 국제복싱 역사가들의 엄격한 심사와 투표로 매년 3~4명이 선발되며, 2013년 헌액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캐나다 출신의 전 WBC 라이트급 챔피언 아투로 가티와, 전 라이트헤비급 통합챔피언 버질 힐(49·미국)이 유명우와 함께 선정되었다.

 선배를 대표해서 축사하는 홍수환.

선배를 대표해서 축사하는 홍수환. ⓒ 이충섭


유명우는 1985년 조이 올리보(미국)를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라 동급 세계최다이자 한국 프로복싱 역사상 최다인 17차례 타이틀 방어를 기록하며 통산전적 39전 38승(14KO) 1패를 기록했다. 일본의 이오카 히로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하며 18차 방어에 실패한 유명우는 은퇴를 미루고 1년 뒤 다시 원정경기에 나서 기어이 타이틀을 재탈환한 뒤 한 차례 더 방어전 가진 뒤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며 은퇴했다. 전 경기를 통틀어 단 한 차례도 다운 당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무적의 챔피언이었다.

명예의 전당에는 초대 헌액자인 무하마드 알리(71·미국)를 비롯하여 슈거 레이 레너드, 마이크 타이슨, 로베르토 두란 등의 기라성 같은 복싱 챔피언은 물론 영화배우 실베스타 스탤론,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 등 세계 복싱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자만이 입성할 수 있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일본의 초대 세계챔피언인 파이팅 하라다와 태국의 전설 카오사이 갤럭시, 그리고 한국의 장정구가 등극했었고, 그 뒤를 이어 유명우가 헌액되며 아시아권 출신의 4명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2명을 헌액하며 당당히 세계적인 복싱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후배를 대표해 축사한 박환영 평촌권투체육관장.

후배를 대표해 축사한 박환영 평촌권투체육관장. ⓒ 이충섭


기념식에서는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첫 번째 축하의 말을 전했고, 복싱 선배를 대표해서 홍수환 전 세계챔피언이 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반드시 유명우의 뒤를 이을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해내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권투인이 합심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이뤄내자"라는 감동적인 축사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복싱계 후배를 대표해서는 박환영 평촌권투 체육관장이 단상에 올라 "유명우 선배님의 열정적인 경기모습에 반해서 복싱에 입문했고 은퇴한 후에도 선배님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보며 더더욱 존경할 수밖에 없는 롤모델"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인공 유명우는 수상 축하 인사말로 "내겐 아버지가 두 분 계신다. 나를 키워주신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다른 아버지 한 분은 김진길 관장님이다.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분께 큰절을 올리겠다"며 스승님을 단상에 모셔 큰절을 바쳤고, 김 관장은 감격스런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다.

 스승 김진길 관장에게 큰절을 올리는 유명우.

스승 김진길 관장에게 큰절을 올리는 유명우. ⓒ 이충섭


큰절에 이어 축사를 이어간 유명우는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고 기쁜 날이지만 한편으로는 맘이 무겁다. 후진 양성을 통해 반드시 한국권투의 부활과 세계시장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명우는 오는 4일 출국하여 뉴욕 캐너스토타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헌액식 행사는 6일부터 9일까지 오프닝 세리머니를 비롯하여 핸드 프린팅, 사인회, 챔피언 만찬, 5km 단축마라톤, 유명인사와 함께 하는 복싱체험, 시내 카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나흘에 걸쳐 펼쳐지며,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지인진, 백인철, 김환진, 박찬희, 이경연 등 세계 챔피언들이 축하를 건넸다.

지인진, 백인철, 김환진, 박찬희, 이경연 등 세계 챔피언들이 축하를 건넸다. ⓒ 이충섭


 사회를 맡은 안지환 성우(가운데)와 최경호(우), 지인진 전 세계챔피언(좌).

사회를 맡은 안지환 성우(가운데)와 최경호(우), 지인진 전 세계챔피언(좌). ⓒ 이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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