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 이홍기, 마동석, 백진희, 심이영 등 주연배우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 이홍기, 마동석, 백진희, 심이영 등 주연배우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웰빙(Well-Being)'을 넘어 '웰다잉(Well-Dying)'이 주목받는 시대. 영화 <뜨거운 안녕> 속 죽음을 앞둔 이들은 "죽을 날 받아놓은 놈이 뭐가 두렵겠냐"고 외치면서도, 막상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 "무섭다"고 속내를 드러낸다. 누군가에게 오늘은 수많은 날 중 하루이겠지만, 어제 세상을 뜬 이에게는 미친 듯이 살고 싶었던 하루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뜨거운 안녕>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남택수 감독과 배우 이홍기, 마동석, 임원희, 백진희, 심이영이 참석했다.

<뜨거운 안녕>은 폭행 사건으로 봉사명령을 선고받고,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한 아이돌 가수 충의(이홍기 분)가 전직 조폭 무성(마동석 분), 나이트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봉식(임원희 분), 자원봉사자 안나(백진희 분), 애교 많은 하은(전민서 분)과 '불사조 밴드'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하은 역의 배우 전민서가 배우 심이영의 아들 '힘찬'의 손을 잡고 포토월에 들어서고 있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하은 역의 배우 전민서가 배우 심이영의 아들 '힘찬'의 손을 잡고 포토월에 들어서고 있다. ⓒ 이정민


남택수 감독은 "인간애와 웃음, 슬픔을 함께 담아낸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모티프를 땄다"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가 육체적인 고통을 덜고 잘 죽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 병원을 일컫는다. 남 감독은 "촬영 때 업(up) 버전과 다운(down) 버전, 절제 버전을 함께 찍고 편집 과정에서 중심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은 이홍기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호스피스라는 것에 대해 처음 느꼈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홍기는 "결과가 어떻게 됐건, 내 인생에서 중요하고 의미 깊은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가슴이 따뜻한 영화를 찾던 중,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어린 시절에 밴드 활동을 했지만, 너무 예전이라 (드럼을 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 겸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남택수 감독은 "마동석씨가 극 중 드럼을 잘 못 치는 설정인데, 생각보다 잘 쳐서 연습을 자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와 이홍기 등 주연배우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와 이홍기 등 주연배우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 이홍기, 마동석, 백진희, 심이영 등 주연배우들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뜨거운 안녕> VIP시사회에서 배우 임원희, 이홍기, 마동석, 백진희, 심이영 등 주연배우들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반면 극 중 기타리스트로 등장한 임원희는 "기타를 못 치기 때문에 포기하려고 했다"면서 "연기도 고민됐지만, 기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고백했다. 이어 임원희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호스피스 병동의 현실이 잘못 알려졌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영화로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죽음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들도 막연하게 여겼던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백진희는 "영화를 찍고, 부모님께 더욱 잘하게 됐다"고 했으며, 심이영은 "가슴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이 어떤 이들에게는 삶을 돌아보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데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안녕>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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