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영화 <지슬>과 <비념>

4.3 영화 <지슬>과 <비념> ⓒ 자파리필름.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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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픔을 추모하는 마음은 극장으로 몰렸고, 4.3의 기운은 영화 <지슬>과 <비념> 등으로 표출됐다. 4.3항쟁 65주년을 맞은 지난 3일 <지슬>은 7만 관객을 돌파했고, <비념>은 첫 상영을 시작했으며, 4.3 영화의 고전으로 통하는 다큐멘터리 <레드헌트>도 오랜 봉인을 풀고 온라인에 공개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슬>은 3일 하루 동안 관객 5614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라서며 '4.3 특수'를 누렸다. 누적관객은 모두 7만 1549명으로 상영관이 67개관에 불과한 현실에서 이뤄낸 대단한 선전이다. 제주지역 관객도 2만 2천명을 넘어서며, 목표로 한 3만 관객의 7부 능선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 저녁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지슬> 한 회분 관람 티켓을 기부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됐다. 심 대표는 "오늘 제주4.3을 다룬 영화 <지슬>에 대한 트윗이 많은 것 같네요"며 "저 또한 '한국 독립영화에 남을 걸작'을 특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보시라고 글 올려요"고 적었다.

이어 심 대표는 "제가 마련하는 독립영화의 걸작 <지슬>을 함께 보는 100분의 자리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4월 9일 화요일 오후 5시 30분입니다"라며 관람을 원하는 분들은 인디스페이스 트위터(@IndieSpace_kr)에 신청을 하라고 덧붙였고, 관람 신청이 쇄도했다. 

<지슬>은 4일 지난해 독립영화 최대 흥행작으로 7만 3천여 관객이 들었던 <두 개의 문>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주 중 10만 관객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4.3 영화로 주목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비념>도 3일 개봉과 함께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5위로 출발했다. 이날 오후에는 제주출신으로 소설 <순이 삼촌>의 저자인 현기영 작가가 참여한 '스페셜 4.3 토크'가 매진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4일부터는 4.3의 현장인 제주에서도 상영을 시작하는데,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주 개봉은 특별한 경우다.

<비념>은 4.3의 아픔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정적인 화면으로 묘사하고 있다. 나무, 돌, 바람, 숲의 풍경 등을 이용해 제주 이야기를 불러내는 작품으로 미학적인 부분이 강조된 예술 다큐멘터리다. <지슬>과 함께 4.3의 아픔에 대한 치유와 위로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헌트>의 한 장면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헌트>의 한 장면 ⓒ 하니영상


4.3 영화의 고전으로 통하는 <레드헌트>도 3일 유튜브(http://youtu.be/PSynIfc_L9Q)를 통해 공개되며 4.3 영화 열풍에 동참했다. <레드헌트>는 4.3의 과정과 진실에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로 <지슬>과 <비념>이 개봉하면서 일부 영화팬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제주 4.3에 대해 처음 카메라를 들이댔던 다큐멘터리 <레드헌트>는 199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상영된 이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했다는 혐의로 감독이 수배를 받았고, 이후 체포돼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공식적인 개봉이 이뤄지지 못했던 <레드헌트>는 대학가와 사회단체, 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으나 4.3항쟁 65주년을 맞아 영화를 제작한 조성봉 감독이 직접 유튜브에 올렸다. 조 감독은 "<레드헌트>를 보고 싶다고 요청한 사람들이 있었으나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나 안 된다고 하다가 4.3항쟁의 계절이기도 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3 제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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