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내' NC 다이노스가 첫 승리를 거뒀다.

NC는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이호준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7-4로 꺾고 창단 후 1군 공식경기서 처음으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9일 넥센에 1-6 완패를 당했던 NC는 이날도 선취점을 빼앗겼다. 넥센은 1회 초 선두타자 정수성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서건창·이택근의 연속 땅볼로 홈을 밟아 먼저 1점을 올렸다. 5회 초에는 김민성이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2-0으로 달아났다.

반면 NC는 4회까지 넥센 선발투수 나이트의 호투에 무실점으로 막혔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꾸준히 기회를 엿보던 NC는 나이트가 강판되자 반격에 나섰다. 5회 말 권희동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군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1점을 만회했다.

자신감을 얻은 NC는 6회 말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김종호의 볼넷과 차화준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이호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말에도 이현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NC는 4-2로 달아났다.

불펜진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한 넥센은 8회 초 이택근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잡았다. 하지만 8회 말 NC 타선이 한 번 더 힘을 냈다. 선두타자 조평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모창민의 중전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난 것. 곧이어 김태군은 2타점 적시타로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넥센은 9회 초 장기영의 1타점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선발 나이트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 등판한 김상수·박성훈이 각각 3실점 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전승의 주역은 이적 베테랑 선수들

이날 NC를 역전승으로 이끈 주역은 이호준·김태군·이현곤 등 기존 구단에서 이적해온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가 신생팀 NC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초대 주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은 6회 말 천금 같은 역전 결승타를 터트렸다.

또한 LG 트윈스에서 이적한 김태군은 3타수 2안타 3타점,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한 이현곤은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첫 승리에 큰 힘이 됐다. NC 선발투수 찰리 쉬렉도 첫 등판에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NC의 수비 실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9일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NC는 이날도 2루수 이상호가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1점을 내줬다. NC가 1군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안정된 수비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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