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관사 대표로 비영리법인인 IVI(국제백신연구소)의 자선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일이 발생했다"면서 "돈을 편취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오 아무개 씨 등 3명에게 총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던 그는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운을 뗀 강성훈은 "왜곡된 부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을 텐데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것은 말로만 떠들지 않고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완벽하게 갖춰 기자회견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2008년 IVI의 자선콘서트를 제안 받았고, 2009년 중순부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고, 자금을 조달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업투자사 측과 계약을 맺고 공연 출연진, 행사 관련 업체와 계약을 이미 진행했지만 이들이 약속을 어겼다는 것.

강성훈은 "내 자금 중 약 10억 원 이상이 들어갔다"면서 "행사를 중단할 수 없었고, 주관사의 대표인데다 이번 자선콘서트가 물거품이 된다면 3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비영리재단인 IVI는 막대한 이미지 손실을 입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성훈은 "이 행사의 주목적은 돈이 아니었다"면서 "나를 포함한 우리 멤버(젝스키스)들과 의미 있는 무대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강성훈은 자신이 돈을 빌린 사채업자 고 아무개 씨와의 합의 관련 재판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굉장히 왜곡돼 있다"며 "이 이야기(합의 내용)를 들은 것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였다"고 덧붙였다. 강성훈의 다음 공판은 1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