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FC 서포터즈 회원들이 내건 창단 염원 플랜카드

안양FC 서포터즈 회원들이 내건 창단 염원 플랜카드 ⓒ 최병렬


안양시가 지난 2004년 안양LG치타스(현 서울FC)의 연고 이전 후 9년여 만에 창단하는 안양시민프로축구단(안양FC). 팀 해체에 놓인 전통의 실업축구 명문 고양KB 국민은행 선수단을 흡수해 내년 프로 2부리그 원년에 나설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주요 스포츠 신문들은 고양KB가 내년 2부 리그에 참가하는 안양FC에 흡수된다고 전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양KB 이우형 감독이 안양FC의 초대 사령탑을 맡고, 코치와 일부 선수들도 감독을 따라 안양FC로 옮기게 된다. 또 논의 중이긴 하지만 국민은행은 안양의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연간 10억씩 3년 동안 총 30억 원을 후원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구단 창단을 추진중인 시 정책추진단 관계자는 14일 전화통화에서 "KB 선수들이 이번 주말 경기에 출전한다, 선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용을 함구키로 했는데 다른 곳에서 얘기가 새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으나 '일부 언론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 고양KB와 최종 발표까지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했기에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 19일 협약식을 통해 공식 발표한다"고 말해 안양프로추단이 고양KB 선수단을 흡수해 창단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서포터즈 연합 RED, "안양FC와 KB간 협약 환영한다"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립이사회 자료사진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립이사회 자료사진 ⓒ 안양시청


안양시는 고양KB와 통합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안양FC 창단이 촉박한 상황에서 실업팀 최강인 고양KB 선수뿐 아니라 구단 자체를 통째로 넘겨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시는 안양FC에 15억 원의 출연금과 4년간 30억 원의 지원금을 더해 총 45억 원을 지원하지만 팀을 꾸리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행 후원을 받을 수 있어 천군만마 격이다.

안양 서포터스연합 RED도 14일 성명을 내고 "안양FC와 KB국민은행간 협약은 서로에게 윈-윈이다"며 "고양 KB국민은행의 경우 축구팀 해체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선수들에게 직장을 찾아준 셈이며, 안양 FC는 향후 3년간 총 30억 원의 메인스폰서십과 우수 선수를 확보해 2부리그 운영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안양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부터 신인선수 우선지명권과 우수선수 지유선발권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돼 2부 리그 최강팀으로 1부 리그 승급까지 꿈꾸게 돼 연고이전의 아픔으로 시민들이 궐기대회까지 안양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지고 있다.

한편 안양시민프로축구단(안양FC)는 지난달 23일 창립이사회를 개최해 초대 이사장에 최대호 안양시장을 선출하는 등 10개 심의 안건을 의결해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달 29일 프로축구연맹으로 부터 2부리그 가입 신청을 승인받은데 이어 11월 2일 경기도로부터 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음으로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어 안양FC는 지난 12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사무국(정원 9명) 인건비와 자체 홈페이지 제작, 비품 구입 등 창단 준비금 1억5000만 원에 대해 의결하고 다음달까지 사무국 인력 구성을 마친 뒤 감독과 선수를 모집해 내년 1월 창단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안양FC 프로축구 고양KB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