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케이

힙합 뮤지션 제리케이를 만나다...정치적 이슈에 관심 'not 박근혜' ⓒ 제리케이


"MB의 추억 삽질의 추억
MB는 우리들의 대통령 우리가 만든 포크레인 불도저
MB는 우리들의 지도자 우리 손으로 찍었잖나
MB는 우리들의 대통령 MB는 우리들의 지도자
MB의 추억 삽질의 추억" ........영화 < MB의 추억 > 엔딩 OST 

영화 < MB의 추억 >의 엔딩 OST가 귀에 쏙쏙 박힌다. 정확한 가사전달은 물론이고 어깨춤이 살짝 살짝 들썩이는 리듬감까지…. 영화가 묵직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풍자적, 조소적인 느낌으로 경쾌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의 엔딩 OST의 공도 크다.

이 영화의 엔딩곡은 바로 힙합 뮤지션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28)가 작사한 곡. 이 다큐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지난 해 부탁해 만들어진 곡이다.

"<나꼼수> 로고송에도 참여를 했었죠. 감독님이 <나꼼수> 로고송을 듣고나서 < MB의 추억 > OST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괜찮으면 이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참여를 해달라고요. 그래서 OST 작업을 이 영화로 처음 하게 됐어요."

 제리케이

제리케이, <나꼼수> 로고송에도 참여 ⓒ 제리케이


< MB의 추억 >은 풍자 다큐멘터리. 영화 OST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을까. 

"저는 음악을 제 마음대로 하는 사랍입니다. 영화 OST는 처음이고 콘셉트에 맞춘 음악을 만든 것도 처음이어서 어려웠습니다. 영화에 깊은 풍자가 담겨있는만큼 통통 튀는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브라스 악기 중심으로 곡을 만들게 됐어요."

'삽질의 추억' '우리들의 지도자' '포크레인' '불도저' 등 가사도 예사롭지가 않다. 가사의 영감은 어떻게 얻었을까.

"후렴구는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MB의 추억, 삽질의 추억' 이라고 해달라고 하셔서 후렴구는 그렇게 했고요. 중간 중간 랩은 제가 다 썼습니다. 작곡은 프리마 비스타가 했어요."

제리케이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로고송인 '닥치고 정치'를 부른 바 있고, 올해 초에는 명동서 '재개발 철거 항의' 공연을 다른 힙합뮤지션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나꼼수>는 저희 형이 알려줘서 듣기 시작했는데 듣다보니 팬이 됐어요. 로고송 모집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고요.

힙합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저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저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기회가 닿는다면 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이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 외에 다른 주제들도 많은데 제리케이가 정치적인 화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 다닐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있는 편이었어요. 분노할 때도 있지만 슬퍼하는 스타일입니다. 의무감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멋있는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부분을 자연스럽게 곡에 녹이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

다큐멘터리 영화 . ⓒ BE2


 김재환 감독의 신작 < MB의 추억 >의 한 장면.

김재환 감독의 신작 < MB의 추억 >의 한 장면. ⓒ 전주국제영화제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 제리케이는 대선을 앞두고 어느 쪽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

"어떻게든 정권교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분이(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선언도 했으니 그게 잘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제리케이는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해 졸업까지 했다. 이후 바로 뮤지션의 길을 걸었던 것이 아니라 2년 반 정도 취업을 해서 직장인 생활도 했다.

"현대카드에 입사를 했었어요. 브랜드실에서 일을 했었는데 못하겠더라고요. 회사라는 조직이 직원들을 부품 갈아 끼우듯이 하는 그런 게 느껴지는 순간 못 견디겠어서 나왔어요. 지금 생각해도 100번, 1,000번 잘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그는 매달 안정된 월급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미래 설계도가 그려질 수 있는 샐러리맨의 생활을 과감히 접었던 것이다. 현재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뮤지션의 길이 행복하다는 제리케이. 위험한 결단에 비례하는 만족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때만큼의 안정성도 없고 벌이의 크기도 차이가 나고 지금이 수입이 더 적어요. 하지만 회사원들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그 안정적인 것을 단언할 수 있을까요? 오늘 행복하지 않은 데 10년 후에는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요. 저는 지금 당장 내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정적으로 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봅니다."

 제리케이

"MB는 우리들의 지도자 우리 손으로 찍었자나" ⓒ 제리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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