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 Y>  사건의 이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 <궁금한이야기 Y> 사건의 이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 SBS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불과 5개월 차이로 사망한 한 부부와 그 딸, 그리고 기부를 하고도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방송되었다.

첫 번째 사연은 30대 여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의 어머니는 한 다세대주택 방 안에서 화재로 숨졌고, 그로부터 5개월 후 그의 아버지마저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고 한다. 그 후 주인공은 보험금 수령에 관해 경찰의 의혹을 받게 되자 어디론가 잠적을 한 상태라고 한다. 방송은 경찰과 당사자를 차례로 만나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사연은 삼척의 한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한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지난 해 폭설피해를 입은 재래시장과, 지난 8월의 남양동 가스폭발사고에 대한 복구비용으로 총 1억 6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언론매체와 삼척시장, 국무총리까지 그를 만나려 애썼으나 모든 취재와 일체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방송을 위한 마구잡이 취재, 선의라 하더라도 무례했다

그러나 문제는 두 번째 사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제작진이 할머니와의 만남을 무리하게 진행시키려 한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선행에 감사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조차 극도로 꺼리고 있었다.

그 누구의 방문도 원치 않았기에, 방문자들에게 때로는 큰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세상에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의 뜻은 무척이나 확고해 보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무리한 만남을 몇 차례나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냉장고를 몰래 열어보기도 했다. 제작진의 뜻은 그의 검소함을 알리려는 것이었겠지만 무례한 행동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또한 할머니가 마른 김과 김치만으로 조촐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그것은 취재원의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소박한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선행을 세상에 알리려는 제작진의 선의는 누가 보아도 의심할 바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에도 제작진이 무리한 만남을 계속 시도한 것은 취재를 가장한 폭력에 가까웠다.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극구 들이대는 행위는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궁금한 이야기 Y>는 화제의 인물, 사건 등의 이면을 파헤쳐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들과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등, 방송의 순기능을 담당해 왔다. <궁금한 이야기 Y>가 앞으로는 그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는 방송이 되기를 기대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삼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