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 선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이대호 선수 ⓒ 연합뉴스


'빅 보이' 이대호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서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는 8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2012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오릭스 역시 3-0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두고 내년을 기약했다.

이날 1타점을 추가한 이대호는 시즌 91타점을 기록하며 2위 나타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를 12점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등극했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인 타자가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이대호가 최초다.  

시즌 91타점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등극했다

삼성의 이승엽이 2006년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며 타율(3할2푼3리)과 홈런(41개) 부문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투수로는 선동열 KIA 감독이 1997년 주니치 시절 구원 공동 1위(38세이브)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이대호는 타점왕과 함께 전 경기 출전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롯데를 떠나 올 시즌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부터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뛰어난 체력과 부상 관리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대호는 개막 초반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5월과 7월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두 차례나 월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자 이대호의 상승세는 8월부터 주춤했고, 결국 타율은 3할대를 넘었던 타율이 떨어지고 홈런 행진도 정체됐다.

특히 홈런왕을 놓친 것은 아쉬움이 크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홈런왕 나카무라와 치열한 홈런 대결을 펼쳤지만, 막판 부진으로 홈런 1위를 빼앗겼다. 올 시즌 24개의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결국 나카무라보다 홈런 3개가 부족해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거포'로서의 능력은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대호가 올 시즌 퍼시픽리그 최하위에서 허덕인 오릭스를 이끌고 외롭게 고군분투하며 이뤄낸 성과는 분명 대단하다. 앞서 일본 무대에 진출했던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등 누구도 첫해부터 이대호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이다. 이대호는 타점왕 외에도 타율 10위, 출루율 5위, 장타율 2위 등 다양한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릭스가 겨울 동안 전력을 보강해 중심 타선이 더욱 짜임새를 갖춘다면 이대호에 대한 견제도 줄어들 것이다. 일본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친 이대호가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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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오릭스 버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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