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선덜랜드)의 임대 이적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선덜랜드의 마틴 오닐 감독이 <실즈가셋>과의 인터뷰에서 지동원과 코너 위컴 등 젊은 공격수들의 임대를 허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오닐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임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스티븐 플레처·루이 사하 등 공격수들을 영입했다. 때문에 입지가 좋아진 젊은 선수들이 임대 이적을 통해 실전 감각을 쌓게 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동원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치고, 소속팀에 돌아왔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주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주로 나섰지만, 첼시·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지동원의 활약, 한국 대표팀에게도 중요

 5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전반 29분 지동원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지난 5일(한국시각) 열린 영국과의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전반 29분 지동원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런던올림픽조직위


지동원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실전 감각. 실전을 충분히 소화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실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이 다른 팀에 가 꾸준히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자철(아욱스부르크)에 이은 또 한 명의 '임대 신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지동원의 활약 여부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중요하다. K리그는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이외에 눈에 띄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상황이고, 학창 시절 지동원의 맞수였던 석현준(흐로닝언)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손흥민(함부르크)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이동국과 박주영 가운데 한 명이 부상을 입을 경우, 한국 대표팀은 스트라이커 자원 부족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지동원이 다른 팀에 임대돼 실전 감각을 쌓는다면 한국 축구는 스트라이커 자원 수급에 있어 숨통을 틔우게 된다. 지동원을 윙어로도 기용할 수 있지만 전남 소속 시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소속팀과 각 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바 있어 스트라이커로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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