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 사진은 지난 2004년 발매한 4집 앨범 당시의 모습.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 사진은 지난 2004년 발매한 4집 앨범 당시의 모습. ⓒ EMI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나인데 이제와 구차하게 붙잡을 순 없잖아. 맨 몸으로 부딪혔던 내 삶에 그까짓 이별쯤은 괜찮아"라며 무대에서 관객들을 휘어잡던 카리스마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한때는 H.O.T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가요계 톱스타였던 젝스키스 메인 보컬이었던 강성훈이, 사기 혐의로 22일 징역 4년의 구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09년부터 대략 2년에 걸쳐 지인 3명에게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 과정에서 빌린 외제차를 본인 차량인 것 처럼 속였다는 정황도 포착되었다.

법원의 이와 같은 판결에 강성훈 본인은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비단 강성훈 뿐이 아니다. 지금까지 도박과 사기 혐의로 구형을 받은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원조 '오빠'는 왜 '사기 혐의'를 받게 되었나

강성훈이 '원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의 메인 보컬 출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들은 H.O.T와 함께 10대 후반의 나이에 데뷔하였고, 같은 또래의 학생들에 비해 방송 출연, 음원 수입, 광고 출연 등으로 인해 수입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 중 한 명은, 광고 촬영 수익으로 인해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렸다고 하는 얘기도 하였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원년 아이돌이었던 그는, 대부분의 미성년자 연예인들이 피해갈 수 없는 '경제 관념의 부족'에서 오는 함정에 빠졌을 것이다. 가요 쇼 프로그램에서 늘 1, 2위를 다투던 그는 영원할 것 같은 인기와 늘 함께 할 것 같은 돈에 빠져 살았을 수밖에 없다.

또 현재 고공 행진 중인 많은 아이돌들을 보아도 알 수 있듯, 그들에게는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런데 그러한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러한 운이 지속될 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젝스키스는 분명 데뷔하자마자 '한 방'이 있었고, 그룹이 해체한 후에도 해당 그룹의 멤버들은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옛날을 그리워 했을 것이다. 강성훈도 물론 돈이 목적인 것도 있었겠지만, 재기에 성공해 예전의 영화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았을까.

빚 떠안고 시작한 사업, 목돈 마련할 때 까지 지속되는 '빚잔치'

강성훈이 처음부터 10억의 빚을 질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도 소위 '돌려막기'를 하면서 빚이 늘어난 상황이었고, 결국은 본인 힘으로는 도저히 변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채무 불이행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신용 불량자들의 경우, 대부분 소액의 빚을 지게 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빚잔치를 벌이게 된다고 한다.

'징역 4년'을 구형당한 '젝스키스' 전 멤버 강성훈의 사건이, 공교롭게도 <응답하라 1997>이 방영되고 있는 시점에 터진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해당 프로그램의 주연으로 출연 중인 같은 그룹 출신의 은지원은 <1박 2일>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꾸준히 본인의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다.

"구속당하기 전 까지도 변제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눈물을 흘렸다는 강성훈. 은지원의 활발한 활동을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꼈을 테고, 지인들에게 엄청난 액수의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무언가를 해 보려 했던 것을 보면, 그가 지금껏 겪은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했을 것이다.

 14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티아라의 공식 팬클럽 QUEEN'S 창단식 & DAY BY DAY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화영, 효민, 큐리, 보람, 소연, 지연, 은정, 아름(새멈버)이 손을 들어 인사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티아라 (<오마이스타>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 이정민


아이돌 멤버들에 '올바른 경제 관념' 심어줄 필요 있어

'강성훈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돌 그룹 출신인 연예인의 경우 그룹이 해체된 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아예 생계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다. 클릭비 출신인 오종혁은 한때 PC방에서 생활했다고도 할 만큼, 이들의 생활은 불안정하다.

어찌 보면 수 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10대에 데뷔한 가수들은 경제 관념이 제대로 박히지도 않은 채 사회에 내던져진 희생양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강성훈 본인의 불찰로 빚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를 이런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만든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도 그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티아라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아직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힘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판단 착오'로 빚어진 결과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반성을 하면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특히 10대 초중반에 데뷔하는 이들은 절대 도덕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다. 때문에 이들의 소속사는 멤버 개개인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여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별 탈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제 2의 강성훈 사건'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

*****다음은 <오마이스타>의 창간 1주년 특별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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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아이돌 응답하라 1997 은지원 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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