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석천.

배우 홍석천. ⓒ 유성호


7일 오후 11시 경의 홍석천 트위터  당신들의 인생을 자식에게 다 바치는. 가게에 식사 초대해야겠다.”고 양학선 선수와 그의 부모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초대하겠다는 호의를 내비쳤다.

▲ 7일 오후 11시 경의 홍석천 트위터 당신들의 인생을 자식에게 다 바치는. 가게에 식사 초대해야겠다.”고 양학선 선수와 그의 부모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초대하겠다는 호의를 내비쳤다. ⓒ 홍석천 트위터 캡쳐


좋은 마음을 전한 트윗을 트집 잡아 비난하는 악플러를 향해 홍석천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었다.

홍석천은 7일 오후 11시 경 자신의 트위터에 "양학선 선수와 부모님 다큐프로를 봤다. 눈물 날 뻔 했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겠지만 양 선수 부모님이 너무 좋은 분이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너무 생각났다 시골 분들은 늘 똑같다 자식 잘되고 건강하길 바라며 당신들의 인생을 자식에게 다 바치는. 가게에 식사 초대해야겠다"고 양학선 선수와 그의 부모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초대하겠다는 호의를 내비쳤다.

하지만 양 선수를 향한 홍석천의 멘션에 붙은 댓글은 선플이 아닌 악플이었다. 커밍아웃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던 홍석천이지만 이번에는 발끈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선전한 체조 영웅 양학선에 대한 그의 호의를 일부 네티즌이 악플로 조롱했기 때문이다.

홍석천은 오늘 새벽 3시 경에 "트윗에 양학선 선수와 가족에 대한 다큐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식사 초대하고 싶다 했는데 기사 댓글에 별의별 안 좋은 얘기들이 있네요. 게이인 내가 남자선수들 응원하면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 놀랐네요. 축구팀 응원해서 초대한다하면 11배 욕먹겠네"라고 트위터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양학선 선수의 땀 흘린 결실이 금메달로 주어졌을 때 홍석천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양 선수와 그의 부모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초대하는 것으로 말이다. 한데 홍석천의 호의가 악플러들에게 거슬린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홍석천이 '게이'라는 사실이다. 게이라는 성 취향 하나로 인해 '홍석천의 호의'는 '게이의 호의'로 비춰지게 되었고, 이는 홍석천의 호의조차 비난 받아 마땅한 처사라고 판단하고 홍석천을 댓글로 인신공격하게 된 것이다.

홍석천의 성 정체성과 홍석천의 호의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홍석천의 성적 취향에 대한 반감을 홍석천의 호의와 구분조차 하지 못하고 악플을 날리는 악플러들은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홍석천의 호의=게이의 호의로 규정하고 트위터로 돌팔매질을 한 것이다.

"여자친구 있는 사람한테 왜 그러냐"는 악플은 게이 홍석천이 남자 선수를 응원한 것에 대한 비난이자 동시에 홍석천의 호의를 게이의 호의로 동일시하는 악플이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조차 뭇매를 맞아야 하는 인심이 흉흉한 세상이 되고 말았는가. 홍석천이 게이가 아니었다면 댓글로 돌팔매질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이라는 정체성 하나로 인해 호의조차 오해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오늘 새벽 3시 경의 홍석천 트위터 홍석천은 오늘 새벽 3시 경에 “트윗에 양학선 선수와 가족에 대한 다큐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식사 초대하고 싶다 했는데 기사 댓글에 별의별 안 좋은 얘기들이 있네요. 게이인 내가 남자선수들 응원하면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 놀랐네요. 축구팀 응원해서 초대한다하면 11배 욕먹겠네.”라고 트위터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 오늘 새벽 3시 경의 홍석천 트위터 홍석천은 오늘 새벽 3시 경에 “트윗에 양학선 선수와 가족에 대한 다큐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식사 초대하고 싶다 했는데 기사 댓글에 별의별 안 좋은 얘기들이 있네요. 게이인 내가 남자선수들 응원하면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 놀랐네요. 축구팀 응원해서 초대한다하면 11배 욕먹겠네.”라고 트위터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 홍석천 트위터 캡쳐


유니 혹은 최진실에게 있어 생전의 공통점은 악플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한 사람을 향한 증오가 증오 자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악플로 표면화할 때 악플에 공격당하는 사람 중에는 죽음을 택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새가 맞아 죽을 수 있는 것처럼, 악플도 수백 개, 수천 개가 쌓이면 악플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악플에 대한 '반향'으로 선플 운동이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악플의 영향력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댓글 하나 남기기 전에, 그 사람의 입장에 한 번 서보고 댓글을 남기는 건 어떨까. 역지사지에 서 본다면 그처럼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는 않게 되리라고 본다. 인터넷 댓글 문화가 확산되면서 '화장실 낙서'는 점차 감소 추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있다. '화장실 낙서'가 인터넷 속 댓글로 옮겨간 것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인터넷 댓글 문화가 정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네 인터넷 세상은 남을 비방하고 흉보기에 바쁜 '인터넷 화장실 낙서'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홍석천 씨! '인터넷 화장실 낙서'에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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