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기덕 감독의 행보를 어느 때보다 주목할 만하다. 물론 지난해도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 <아멘>의 영화를 발표하며 활발히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당시 영화가 공식 개봉은 하지 않아 일반 관객이 그를 만나긴 힘들었던 상황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올해 초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18번 째 연출작인 영화 <피에타>의 존재를 알렸다. <피에타>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 작품들과 달리 상업 영화 배급사인 N.E.W가 배급을 맡았고 개봉 역시 일반 극장에서도 이뤄지게 됐다.
촬영 준비부터 촬영 종료까지 <피에타>는 비밀리에 조용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때문에 <피에타>는 채무자들에게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극악한 한 남성과 그에게 다가가는 어느 중년 여인의 이야기로만 알려졌을 뿐 상대적으로 정보가 노출되지 않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이정진과 조민수의 호흡 역시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상황이었다.
일단 <피에타>는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놓았다. 지난 5월에 열렸던 제 65회 칸 영화제 마켓에서 '소리 없는' 성과를 거둔 것. 당시 칸 영화제 진출여부에 관심이 모였던 상황에서 막상 영화가 진출하지 못하자 <피에타> 소식은 잠잠했었다.
하지만 <피에타>는 영화제 마켓이 열리는 기간 동안 7개국에 팔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것도 아시아 국가가 아닌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러시아, 터키 등 유럽 국가에 팔린 것. 이에 대해 영화관계자는 "김기덕이라는 이름을 대면 인정하는 국가들이 대부분 관심을 보였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영화 <피에타>의 한 장면. ⓒ 김기덕 필름
또 다른 김기덕 감독 연출작 <신의 선물> 최근 크랭크 업!김기덕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로 알려진 <신의 선물> 역시 개봉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영화 <신의 선물>은 생명을 버려야 하는 여자와 생명을 얻어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기덕 필름 연출부 출신인 문시연 감독의 첫 연출 작품이다.
영화 <신의 선물>은 케이블 드라마인 < TV방자전 >에서 성춘향을 연기했던 이은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은우의 상대역으로는 신예 배우 전수진이 등장한다. 두 여배우가 생명을 소재로 굵고 깊은 연기 호흡을 보일 전망이다.
<신의 선물>은 지난 6월 18일 크랭크 업했다. 촬영 종료 이후 있었던 파티 자리에서도 배우 및 스태프들이 함께 어울리며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현재 <신의 선물>은 후반 작업 중이며 배급사를 물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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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영화 <피에타> 촬영 현장. 김기덕 감독이 동선을 체크한 후 현장 지시를 내리고 있는 모습. 당시 현장은 <오마이스타>가 단독 보도했다. |
ⓒ 이선필 | 관련사진보기 |
몰래 바쁜 김기덕, 2012 하반기 관객을 놀라게 할까?김기덕 감독은 앞선 두 영화 외에도 신연식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배우는 배우다>도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가 현재 캐스팅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김기덕 감독도 함께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영화 <풍산개> 제작을 통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고, 뒤이어 <아리랑>과 <아멘>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김기덕 감독이다. 올해 들고 나올 영화는 또 어떤 식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지 주목할 만하다. 영화 <피에타>는 우선 오는 7월 말 발표될 제69회 베니스영화제 라인업에 포함될지 여부가 주요 관심 사안이다.
한편 영화 <피에타>는 지난달 27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이하 영등위)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는 '선정성, 대사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영화'라는 이유로 그와 같은 등급을 결정했다. 영화 <피에타>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 자신이 연출한 영화 <아리랑>에 출연한 김기덕 감독. ⓒ 김기덕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