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 ⓒ Orix Buffaloes

일본 무대에 진출한 '빅보이' 이대호가 개막 준비를 모두 마쳤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는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제 남은 것은 3월 30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2012 일본프로야구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무려 타율 6할4푼8리(19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범경기 역시 정규리그를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대호의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는 홈런이 사라졌다는 것. 더구나 이대호는 오릭스의 4번 타자다.

 

이대호뿐만 아니라 2010년 홈런왕을 차지했던 T-오카다도 침묵하면서 오릭스 타선은 시범경기가 열리는 동안 단 1개의 홈런에 그치며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물론 4번 타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홈런이 아닌 타점이다. 득점 찬스에서 최대한 많은 적시타를 쳐내야 한다. 하지만 이대호는 '용병'이다. 타점은 물론이고 홈런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만 서두르면 안된다. 너무 장타를 의식하다보면 타격 감각이 무너지고,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일본 투수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다. 이대호의 긍정적인 성격과 부드러운 스윙이라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챔피언' 소프트뱅크와 개막전 맞대결

 

이대호의 개막전 상대는 하필이면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원투 펀치' 와다 쓰요시와 스기우치 도시야가 각각 메이저리그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옮겨가면서 소프트뱅크 선발진의 무게가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진짜 강점은 불펜진이다. 모리후쿠 마사히코, 카나자와 타케히토 등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구원투수들이 탄탄한 '허리'를 이루고 있다. 이대호로서는 마음을 놓을 여유가 없다.

 

이대호는 개막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본 진출 첫해 이승엽은 14개, 김태균은 2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더구나 김태균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6연타석 삼진이라는 불명예 기록에 시달리기도 했다.

 

국내에서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운 이대호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소프트뱅크는 까다롭고 강한 상대이지만 그만큼 개막전부터 일본 야구팬들에게 이대호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대호. 과연 챔피언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 준비는 모두 끝났다.

2012.03.27 08:44 ⓒ 2012 OhmyNews
이대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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