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짱, 근짱!"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양쪽으로 늘어선 쌀화환 뒤로 또 하나의 통로가 마련됐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줄지어 늘어선 일본 팬들은 장근석이 나타나자 일순간 술렁였다.

방긋 미소짓는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리고 그가 손을 흔드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만 터뜨리던 팬들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제작발표회장 앞을 막아선 팬들은 "(장근석씨) 벌써 들어갔다"는 호텔 관계자의 말을 듣고서야 한 발짝 물러났다. 

<사랑비> 제작발표회장이 마련된 호텔은 평소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곳. 현해탄을 건너온 팬들은 장근석을 보기 위해 이미 1시간 전부터 제작발표회장을 찾았다. 300명이 넘는 취재진의 '열정'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장근석과 윤아의 조합이니 어찌 욕심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랑비>를 응원하기 위한 쌀 화환 또한 즐비했다. 이날 모인 쌀 화환의 총합은 13,876kg에 달했다. 장근석의 40개 팬사이트에서는 9,100kg의 쌀을 기부했으며, 윤아를 위해 14개 팬사이트가 뭉쳐 4126kg의 쌀을 보냈다. 서인국의 팬사이트 5곳 은 600kg의 쌀을 보냈으며, 장근석의 태국 팬사이트와 <겨울연가> 팬커뮤니티에서는 연출자 윤석호 PD를 응원하기 위해 50kg의 쌀 화환을 기부했다.



1970년대와 2012년을 넘나드는 <사랑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사랑'에 대해 되새겨보는 드라마다. 장근석은 1970년대에는 미술학도 서인하로, 2012년에는 서인하의 아들인 포토그래퍼 서준으로 등장한다. 2012년의 서인하는 배우 정진영이 맡았다.

윤아는 1970년대엔 서인하의 첫사랑 김윤희로, 2012년에는 김윤희의 딸 정하나로 등장한다. 2012년의 김윤희는 이미숙이 연기한다. 배우 김시후는 1970년대 김윤희를 좋아하는 의학도 이동욱으로, 2012년 이동욱의 아들 이선호로 1인 2역을 소화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1970년대의 서인하(장근석 분)와 김윤희(윤아 분)는 영화 <러브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순수한 사랑을 나타냈다. 반면 2012년의 서준(장근석 분)과 정하나(윤아 분)는 자유분방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무엇인지 몰랐던 서준은 정하나를 통해 사랑을 알게 된다.

<사랑비>는 3월 26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