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에 돌입한 MBC 노조원들이 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MBC 노동조합 MBC 노동조합이 5일 MBC의 인사위원회 결과가 발표되자 이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남소연

MBC 노동조합이 5일 MBC의 인사위원회 결과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MBC 노동조합은 긴급성명을 통해 "지난 주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로 김재철 사장은 이미 상식과 이성을 잃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며 "눈도, 귀도 막은 채 허공을 향해 속절없이 휘두르는 망나니의 칼춤은 구성원들에게 겁박은 커녕 이제 비웃음마저 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김재철 사장은 이제 눈과 귀를 열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라"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물결은 거센 물결이 되어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5일 오전 MBC 측에서 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역들이 MBC에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끝도 없는 의혹에 MBC 구성원으로서의 자존심에 무한한 상처를 낸 것도 모자라 100명이 넘는 용역까지 투입하는 악덕 사업주의 작태까지 벌이는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MBC에 먹칠을 하지 말고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MBC 노동조합은 "우리에게 후퇴는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며 "매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수 백 명, 아니 우리 모두를 징계한다 해도 '김재철 퇴진'의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는 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MBC 노동조합 홍보국장을 맡아왔던 이용마 기자에게는 '해고', 최일구·김세용 앵커 및 김민식 PD에게는 '정직 3개월', 보도국 소속의 보직사퇴 부장인 한정우·민병우·정형일 기자와 김정근 아나운서에게는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다음은 MBC 노동조합이 5일 오후 발표한 긴급 성명 전문이다.

 

망나니의 칼춤을 멈춰라

 

또 미친 칼부림인가! 김재철 사장은 오늘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하고 보직을 사퇴한 최일구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세용 부국장, 보직부장, 노조 집행부에게 정직 수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주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로 김재철 사장은 이미 상식과 이성을 잃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눈도, 귀도 막은 채 허공을 향해 속절없이 휘두르는 망나니의 칼춤은 구성원들에게 겁박은커녕 이제 비웃음마저 사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이제 눈과 귀를 열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라.

 

보라. 2명이 해고되고 보직 간부 5명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보도국에서는 166명이 집단 사직을 결의한 상태다. 오늘은 추가 해고에 반발해 드라마국 보직 부장 2명과 글로벌 사업본부 부장 3명이 보직 사퇴를 했고, 보직 사퇴로 김재철 사장 당신이 새로 임명한 사회 1부장마저 또 다시 보직을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더 이상 김재철 체제 하에서 방송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스스로를 해고한 상태다. 김재철 사장 당신은 누군가의 해고를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 

 

들어라. 가내 가득한 김재철 퇴친 촉구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해고 통보는 완전히 묻혀버렸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물결은 거센 물결이 되어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런데도 아직 몇 남지 않은 측근과 함께 이 물결을 막아낼 수 있다는 미몽에 사로 잡혀 망나니의 칼춤에 몰두하는가.  

 

끝도 없는 의혹에 MBC 구성원으로서의 자존심에 무한한 상처를 낸 것도 모자라 100명이 넘는 용역까지 투입하는 악덕 사업주의 작태까지 벌이는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MBC에 먹칠을 하지 말고 물러나라. 그동안 남긴 악취에도 이미 역겹다. 

 

우리는 더 이상 분노도 하지 않는다. 미쳐 날 뛰는 작두를 탄 채 회사를 무너뜨리는 당신을 미처 막지 못했던 우리 스스로를 자책할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후퇴는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 매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수 백 명, 아니 우리 모두를 징계한다 해도 '김재철 퇴진'의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재철 당신이 남아 있는 한 우리에게 남은 것은 견고한 투쟁의 대오뿐이며 MBC가 한 개인의 오욕에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2년 3월 5일

 

문화방송 노동조합

 

2012.03.05 17:41 ⓒ 2012 OhmyNews
MBC 파업 최일구 이용마 김정근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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