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2경기씩만을 남겨 놓은 2011-2012 KBL 정규시즌.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 가려졌지만, 1, 2위만 확정 됐을 뿐, 3~6위 자리는 한 팀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 덕분에 시즌 막바지에 승부 조작이다, 쉬운 라인에 타려는 것이다 등등 많은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월 29일 현재, 3~6위 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3위~6위 순위표

3위~6위 순위표 ⓒ 홍진표


3위 부산 KT와 4위 전주 KCC가 한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5위 울산 모비스와 6위 인천 전자랜드도 똑같이 한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2경기이기에, 이 2경기에 따라서 3위와 4위 자리가, 그리고 5위와 6위 자리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4가지 경우의 수

플레이오프 4가지 경우의 수 ⓒ 홍진표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위의 표처럼 총 4가지다. 1위 동부와 2위 KGC는 고정된 가운데, 3~6위 팀의 순위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3위 KT와 4위 KCC, 그리고 5위 모비스와 6위 전자랜드의 각각의 입장에서 남은 시나리오 중 최상의 경우를 찾아봤다.

3위 부산 KT

KT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나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게 된다. 공교롭게도 3위인 부산 KT는 모비스와 전자랜드에게 모두 2승 4패로 약하다. 두 팀 중 모비스에게는 득실점에서 뒤지지만, 전자랜드에게는 앞서는 KT. 만약 KT가 4강에 진출할 경우, 1위 동부 or 2위 KGC와 맞붙게 된다.

KT는 1위, 2위 팀들에게 상대 전적에서 모두 2승 4패로 뒤지고 있다. 득실점을 따지자면, 1위 동부보다 2위 KGC에게 크게 약했다. 이러한 상대 전적을 고려했을 때, KT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4위로 내려가서 5위 전자랜드와 맞대결을 펼친 뒤, 1위 동부와 4강에서 맞붙는 것이다.

4위 전주 KCC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 혹은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4위 KCC는 모비스에게 5승 1패, 전자랜드에게 4승 2패로 모두 강했다. 그렇지만 전자랜드에게는 득실점에서 겨우 1.7점밖에 앞서지 못한 KCC다. 6번의 맞대결 중 가장 큰 점수차가 7점일 정도로, 전자랜드와 KCC는 매번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반면에 모비스에게는 함지훈 복귀 이후 6라운드에서 패하긴 했지만, 그 당시는 KCC에 왓킨스가 합류하기 전이었다.

KCC가 4강에 진출할 경우, 1위 동부나 2위 KGC와 맞붙게 된다. KCC는 1위 동부에게 1승 5패로 크게 약했던 반면, 2위 KGC와는 3승 3패로 대등했다. 특히 동부에게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는 반면, KGC에게는 2연승중이기에, 상대적으로 KGC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KCC다. 상대 전적을 고려했을 때, KCC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3위로 올라가서 6위로 내려간 울산 모비스를 만나 승리한 뒤, 2위 KGC와 4강에서 맞붙는 것이다.

5위 울산 모비스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KT나 KCC와 맞붙게 된다. 5위 모비스는 3위 KT에게 4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 반면, 4위 KCC에게는 1승 5패로 절대 약했다. 비록 함지훈이 합류한 이후 6라운드에서 KCC에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왓킨스가 합류하기 전의 KCC였다. 만약 모비스가 4강에 진출할 경우, 1위 동부나 2위 KGC와 맞붙는다.

아직 동부와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5패 득실점 -16점으로 절대적으로 약했으며, 2위 KGC에게는 2승 4패로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인 모비스. 상대 전적을 고려했을 때, 모비스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6위로 내려가서 3위 KT와 맞대결을 펼친 뒤, 4강에서 2위 KGC와 맞붙는 것이다.

6위 인천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KT와 4위 KCC 중 한 팀을 만난다. 6위 전자랜드는 3위 KT에게 4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으며, 4위 KCC에게는 2승 4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가 4강에 진출할 경우, 1위 동부나 2위 KGC와 맞대결을 펼친다. 1위 동부에게는 1승 5패로 절대 약했던 전자랜드. 2위 KGC에게는 3승 3패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전적을 고려했을 때, 전자랜드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현재 6위의 순위를 유지해서 3위 KT와 맞대결을 펼친 뒤, 4강에서 2위 KGC와 맞붙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각 팀의 최상의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3위 KT : 4위로 내려간 뒤, 5위로 올라선 전자랜드와 만나는 경우. (1위 동부와 같은 라인)
4위 KCC : 3위로 올라간 뒤, 6위로 내려간 모비스와 만나는 경우. (2위 KGC와 같은 라인)
5위 모비스 : 6위로 내려간 뒤, 3위 KT와 만나는 경우. (2위 KGC와 같은 라인)
6위 전자랜드 : 6위 자리를 유지한 뒤, 3위 KT와 만나는 경우. (2위 KGC와 같은 라인)

3위 KT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4강에서 동부를 피하는 라인을 택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기 위해서 4위와 5위 자리를 최대한 피하고, 3위나 6위를 차지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KT는 높은 곳을 생각한다면, 4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3위 KCC도, 4위 KT도 두 팀의 순위가 바뀐 뒤, 5, 6위 팀의 순위가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반대로 5위 모비스와 6위 전자랜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정확히 동일하다. 두 팀 모두 가장 좋은 대진표를 받기 위해서는 6위를 차지한 뒤 3위 KT와 만나고, 2위 KGC와 4강에서 맞붙는 것이다.

3~6위 팀의 앞으로 남은 일정은 아래와 같다.

3위 KT : 2일 KCC 원정 & 4일 LG 홈경기
4위 KCC : 2일 KT 홈경기 & 4일 오리온스 원정
5위 모비스 : 2일 SK 홈경기 & 4일 동부 원정
6위 전자랜드 : 1일 LG 홈경기 & 4일 SK 원정

 추승균을 수비하는 조성민

추승균을 수비하는 조성민 ⓒ KBL

3위 KT와 4위 KCC는 흥미로운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2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시즌 최종전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KT는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KCC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3위가 확정된다.

그렇지만 KT가 현재 4연패 중이기 때문에, 3연승 중인 KCC와 비교했을 때, 두 팀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KCC가 KT전에서 승리한다면, 두 팀의 최종 순위는 7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LG와 오리온스에 의해서 정해지는 독특한 상황이 발생된다.

5위 모비스와 6위 전자랜드는 나란히 SK와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두 팀 모두 SK에게 3승 2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자랜드의 6위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전자랜드는 2경기 중 한 번만 패할 경우,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뒤지기에 6위가 확정된다.

특히 전자랜드가 1일 상대하게 될 LG가 7위 자리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1일 경기 종료 뒤 5, 6위 자리가 확정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즌 막판까지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승부조작, 경기조작 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이번 시즌의 KBL. 과연 3~6위 팀들의 최종 순위는 어떻게 될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전자랜드 울산모비스 부산KT 전주KCC KBL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사랑하는 분들과 소중한 소통을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