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tvN <오페라스타 2012>에 김종서·박지윤·손호영·박기영·다나·에이트 주희·V.O.S 전 멤버 박지헌·더 원 등이 도전한다.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tvN <오페라스타 2012>에 김종서·박지윤·손호영·박기영·다나·에이트 주희·V.O.S 전 멤버 박지헌·더 원 등이 도전한다. ⓒ CJ E'&M


"안녕하세요. 김종서입니다."

이 소리를 글로만 전달하게 돼 아쉽다. '겨울비'처럼 흐느끼는 고음을 자랑하던 가수 김종서가 오페라 가수로 거듭나고 있는 최근 근황을 알려주듯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그는 "오페라를 하려면 평상시에도 이렇게 말해야 한다더라"며 웃었다. 김종서는 2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오페라스타 2012>의 참가자 중 한 명이다.

1일 상암동의 CJ E'&M 건물에서 열린 <오페라스타 2012> 제작발표회에 가수 김종서·박지윤·손호영·박기영·다나·에이트 주희·V.O.S 전 멤버 박지헌·더 원 등의 참가자와 MC를 맡은 배우 엄지원, 강성신 PD, 그리고 멘토인 테너 조용갑과 소프라노 한경미가 자리했다.

"솔직히 우승후보로 기대하는 사람은 박기영"

 (왼쪽부터) 박지윤·다나·박기영·에이트 주희

(왼쪽부터) 박지윤·다나·박기영·에이트 주희 ⓒ CJ E'&M


1987년 록밴드 시나위로 데뷔한 김종서는 최근 임재범·김경호·박완규 등의 록커들의 <나는 가수다> 출연 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듣고 "6개월 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나가수>에 나가지 않느냐'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가수>에 나가지 않으면 가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이에 참석 가수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참가자 중 유일하게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박기영은 "그때는 조규찬 오빠의 듀엣 상대로 함께 해 묻어갔다"고 회상했다. <오페라스타>가 생방송이기 때문에 심장이 뚝 떨어지는 것처럼 긴장된다는 박기영은 "무대 공포증이 있다는 걸 내 남편과 지인들은 잘 안다"며 "14년 동안 잘 숨겨왔는데 이번에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조용갑 한경미 멘토가 우승후보로 기대하고 있는 참가자다. 소프라노 한경미는 "재능이 워낙 뛰어나다"며 "소리 하나를 낼 때도 성악가적인 발성과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 가수"라고 극찬했다. 테너 조용갑 역시 "박기영의 실력이 좀 우위에 있고, 나머지 분들은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박지윤 "내지르는 창법만으로 평가하는 건 속상"

 (왼쪽부터) 더 원·김종서·박지헌·손호영

(왼쪽부터) 더 원·김종서·박지헌·손호영 ⓒ CJ E&M


두 멘토는 나머지 참가자들의 장점도 공개했다. 조용갑은 "김종서의 고음이 화려하고 매력적이라면, 더 원은 테너로서 적합한 신체를, 박지헌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소리를, 손호영은 바리톤적인 섹시한 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참가자 중 손호영은 유일하게 테너가 아닌 바리톤이다.

앞서 박기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한경미는 박기영을 제외한 여성 참가자들의 장점을 밝혔다. 그는 "에이트의 주희는 허스키한 보이스지만 고음이 뛰어나고, 특히 악보를 보지 않고 듣는 것만으로 모든 걸 연습한다"며 "천재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의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성악을 공부했다는 박지윤에 대해서는 "기본기가 있어 어떤 곡을 줘도 소화한다"며 "화려한 고음 뿐 아니라, 중저음도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오랜만에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박지윤은 가성이 매력적인 가수. 최근 내지르는 창법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 그는 "가끔은 무조건 내질러야만 실력을 평가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나만의 칼라를 보여주겠다"라고 자신했다.

참가자 중 막내인 그룹 천상지희의 다나는 불어나 이태리어 등 어떤 언어도 완벽하게 발음하고 있다고 한다. 다나는 "가수들이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오페라에 도전해 새로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천상지희 멤버 중에는 선데이가 먼저 <오페라스타> 시즌1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오페라스타 2012>의 멘토 역할을 할 테너 조용갑과 소프라노 한경미. 두 사람은 1일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전에 공연을 선보였다.

<오페라스타 2012>의 멘토 역할을 할 테너 조용갑과 소프라노 한경미. 두 사람은 1일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전에 공연을 선보였다. ⓒ CJ E'&M


올해 멘토와 심사위원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실제 모델인 지휘자 서희태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 얼굴이다. 프로복서 출신의 테너 조용갑과 소프라노 한경미가 멘토 역할을 하고, 국내 오페라 연출가 이경재가 서희태와 함께 심사에 참여한다.

<오페라스타>는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 부르기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영국 지상파 ITV의 방송 포맷을 들여와 작년 4월 시즌1을 국내 방영했다. 지난 시즌은 신해철·JK김동욱·임정희·김창렬 등 8명의 도전자 중에서 가수 테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tvN <오페라스타 2012>는 오는 2월 10일 금요일 밤 9시에 첫 생방송을 시작으로 6주간 경연할 예정이다.

<오페라스타 2012> MC 엄지원
시즌1의 애청자, 시즌2의 진행자 되다!

 배우 엄지원은 <오페라스타 2012>의 단독 MC를 맡는다.

배우 엄지원은 <오페라스타 2012>의 단독 MC를 맡는다. ⓒ CJ E'&M


tvN <오페라스타 2012>의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배우 엄지원도 참석했다.

엄지원은 작년 <슈퍼스타K3>의 파이널 현장에도 관객으로 참석하고, <오페라스타> 시즌1도 꾸준히 시청할 정도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의 애청자다. 엄지원은 "단독 진행이라 신경 쓰이지만, 멘토와 가수들과 한마음으로 좋은 프로그램 만들도록 힘쓰겠다"라고 소감을 표했다.

강성신 PD는 엄지원의 MC 캐스팅에 대해 "생방송 경험이 풍부했고, 스태프 중 엄지원 씨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크다고 이야기해준 분이 있었다"며 "다른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참가자들과 좌중이 크게 웃자, 엄지원은 "다른 이유를 좀 더 말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특히 엄지원은 오페라라는 장르에 맞게 의상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디자이너 지춘희와 함께 드레스를 콘셉트를 잡고 있다는 그는 "6회 모두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작업이 굉장히 재밌어서 진행 외의 즐거운 일"라고 말했다.


오페라스타 김종서 박지윤 박기영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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