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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의 한 장면

<나는 가수다>의 한 장면 ⓒ MBC


하도 사람들이 적우를 까기만 하니까 나는 옹호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적우를 욕하기에 바쁘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기에 급이 안되고, 막상 보니 실력도 처지고, 예전 경력 논란을 들어 '빽'으로 들어왔느니 그런다. <나가수> 시청률 하락의 주범으로 적우를 꼽기도 한다.

나 역시 어떤 면에서는 그렇다는 생각도 한다. 분명히 적우는 <나가수>가 추구하는 최고의 퀄리티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적우의 노래스타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출연자보다 적우씨가 방송활동과 음악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에 약간의 감동을 얻었다. 항상 방송 나오면 '질질 짜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지만, 적우씨는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감사해하고, 부족한 것을 잘 알지만 노력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어떤 블로거는 적우가 이미 다음주에 '너를 위해'를 벌써 준비해 놓은 캡쳐를 지적하며, <나가수>가 조작되는 거 아니냐. 어떻게 적우가 벌써 다음주 준비를 할 수가 있냐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넌 여기에 나올 자격조차도 안 돼, 꺼지라는 논리로 공격한다.

하지만 <나가수> 가수들이 아무리 나와서 노래 잘 불러봤자 지금 시청률 안나온다. 사람들은 그저 노래 잘 부르는 것을 듣기 위함만은 아니다. <나가수>는 음악프로가 아니라 음악이 소재인 예능프로라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연예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다. 그러나 돈 잘 벌고 꾸준히 활동하는 연예인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마 0.1%도 안될 것이다. 99.9%는 결국 사장된다. 특히 연예인만큼 생명력이 짧은 직업도 없다. 나이를 먹으면 부업을 하지 않는 한, 말 그대로 실업자가 되는 수가 다반사다.

적우의 모습을 보면서 가수를 포함하여 연예인들이 일거리가 생긴다는 것에 얼마나 행복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은 굳이 가수가 아니라 종편 채널이나 코미디 빅리그등이 생기면서 일거리가 늘어난 개그맨들에게도 해당이 될 것이다.

또한 연예인도 한 사람이고, 집에 자식이 있을 수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적우를 무작정 비난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 적우는 또 다른 면에서 감동을 준다. 감사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전달해준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송에서 항상 인정하면서 진중하게, 가수로써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원래 노력하는 사람이 또 무서운 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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