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를 열창하는 김장훈과 싸이

'My Way'를 열창하는 김장훈과 싸이 ⓒ 이세진


25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2011-형제의 난' 서울투어 마지막 공연이 있었습니다. 올해 마지막인 완타치였던 만큼 가수의 열정과 관객의 환호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웃음과 눈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부: 싸이의 올나잇스탠드 "미쳐야 미친다!"

 무대 위에 등장한 싸이 대형풍선

무대 위에 등장한 싸이 대형풍선 ⓒ 이세진


완타치를 200% 즐기려면 무엇보다 체력을 다져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탠딩 관객이라면 더더욱. 좌석도 예외는 없습니다. 앉을 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완타치 2011은 싸이의 1부로 시작되었습니다. 관객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광란의 1부였습니다. 1부는 '새' '끝' 'Right Now' '흔들어주세요' 등 싸이의 신나는 노래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스탠딩 뿐만 아니라 좌석에 있는 관객도 전혀 앉을 틈이 없었습니다. 싸이의 모습을 본뜬 대형 풍선, 김장훈이 카이스트와 함께 개발한 춤 추는 무대, 야광쇼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2부: 김장훈의 원맨쇼 "무위무사"


 열창하는 김장훈(사진 위)과 그의 좌우명 '무위무사'(사진 아래)

열창하는 김장훈(사진 위)과 그의 좌우명 '무위무사'(사진 아래) ⓒ 이세진


김장훈의 2부는 3D 인트로 영상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장 입장 전 3D 안경을 모두 지급받았는데요. 공개된 3D 인트로 영상은 지난 10월 독도페스티발에서 선보였던 것이었습니다. 김장훈이 태권V와 독도를 지켜낸다는 내용인데요. 3D 영상 속 태권V가 직접 김장훈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장훈은 '고속도로로망스'를 시작으로 '난 남자다' '오페라'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나와 같다면'과 같은 히트곡은 물론, 최근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이별 참 나답다' 등을 열창했습니다. '이별 참 나답다'를 부를 때는 무대 위에 대형버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장훈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2부 끝 부분의 3곡 '비처럼 음악처럼' '노래만 불렀지' '나와 같다면'이었습니다. 김장훈은 무대를 대하는 자신의 자세를 '무위무사'(舞爲武士, 무대를 위해 늘 무장된 사람)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장훈은 무대 곳곳을 누비면서 관객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부: 완타치 형제의 시너지 효과는 1+1=3

 '레이디싸싸' 싸이와 '오렌지가가멜' 김장훈

'레이디싸싸' 싸이와 '오렌지가가멜' 김장훈 ⓒ 이세진


완타치 형제의 시너지 효과를 만날 수 있는 3부 공연과 끝날 줄 모르는 앙코르는 완타치의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히트곡인 '난 남자다'(김장훈)와 '연예인'(싸이)을 바꿔 부르는 특별한 무대를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3년 동안 완타치를 함께 해오면서 지켜본 서로의 손짓이나 말투를 똑같이 따라 했습니다. 

지난 3년간 완타치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두 사람의 여장 배틀. 올해 싸이는 레이디가가를 패러디한 '레이디싸싸'로, 김장훈은 오렌지캬라멜과 카라를 패러디한 '오렌지가가멜'과 '카레'로 변신하였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두 사람의 무대에 관객은 무척이나 즐거워했습니다.

네버엔딩 완타치… 그들의 인기비결은?

 함께 노래하는 김장훈과 싸이

함께 노래하는 김장훈과 싸이 ⓒ 이세진


완타치는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끝날 줄 모르는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습니다. 관객 평균나이 29.5세에 맞춘 추억의 가요 패러디와 싸이의 신나는 댄스, 김장훈의 마이클 잭슨 추모 무대 '마이클 잭훈'까지. 두 사람은 4시간에 걸쳐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2009년 연말 처음 시작된 김장훈·싸이의 완타치는 2011년 부산 공연을 끝으로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데요. 이들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느낀 그들의 인기비결은 바로 '관객 배려'였습니다. 공연 연출은 물론, 외적인 부분까지 관객을 철저하게 배려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을 서서 대기할 스탠딩 관객을 위해 난로를 설치한 별도의 부스를 세웠고, 직접 2층 무대에 나타나 관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노래와 춤, 이벤트, 무대 장치도 완타치의 인기비결이겠지만 가장 중요했던 건 완타치라는 공연이 관객 중심이었다는 것입니다.

완타치는 3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미 각자의 공연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두 사람인 만큼 내년 각자의 공연 행보가 기대됩니다. 두 사람이 내년 각자의 공연에서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124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완타치 김장훈 싸이 콘서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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