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에서 손예진을 괴롭히는 주희 역의 황승언 "살아 남은 여리(손예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산다면, 멀리서 그걸 지켜보면서 너무 억울하고 정말 괴롭히고 싶을 거 같아요."

▲ <오싹한 연애>에서 손예진을 괴롭히는 주희 역의 황승언 "살아 남은 여리(손예진)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산다면, 멀리서 그걸 지켜보면서 너무 억울하고 정말 괴롭히고 싶을 거 같아요." ⓒ G.G 엔터테인먼트

<오싹한 연애>는 공포와 로맨틱코미디가 결합된 이색 장르의 영화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르의 결합. 영화 속에서 로맨틱한 부분을 사랑스러운 손예진이 담당했다면, 등골이 오싹오싹한 공포는 신예 황승언(23)이 담당했다.

황승언은 극 중에서 귀신 역할을 맡아 손예진을 쉴 새 없이 괴롭히며 평범하게 살아갈 수조차 없게 만든다. 고교 시절 단짝 친구였던 여리(손예진)와 주희(황승언).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속버스가 사고가 나면서 주희는 죽었고 대신 여리는 살아남았다. 꽃같이 아름다운 그 시절에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와 같은 목걸이를 여리에게 건네주자마자 주희는 세상을 떠났다.

남은 생을 이승에서 다하지 못한 '한'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는 그 목걸이를 끝끝내 한 번만 걸어 보겠다고 가져가서 살아남게 된 여리에 대한 미움 때문에 그렇게 주희는 죽어서도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여리 곁을 맴돌며 괴롭힌다.

근데 해도 너무하게 여리를 괴롭힌다. 그녀와 연애하는 남자가 있을라치면 목숨까지 위협을 하며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여리의 가족도 친구들도 곁에 두지 못하게 그녀를 힘들게 한다. 자신은 홀로 그렇게 떠돌아다니는데 살아남아 행복한 여리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

"주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여리를 왜 그렇게 괴롭히느냐'고 하실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제게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무조건 나쁜 귀신이 아니라 이유 있는 귀신이잖아요.

저도 B형이지만 소심한 성격이라서 저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그랬을 것 같아요. 살아남은 여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산다면, 멀리서 그걸 지켜보면서 너무 억울하고 정말 괴롭히고 싶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리의 인생을 너무 심하게 망치는 것은 안타깝기도 해요."

<여고괴담5><요가학원><오싹한 연애> 등에 출연한 황승언  "머리도 길게 붙이고 귀신 분장을 하고 촬영장을 돌아다니면 스태프들이 깜짝깜짝 놀라시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 <여고괴담5><요가학원><오싹한 연애> 등에 출연한 황승언 "머리도 길게 붙이고 귀신 분장을 하고 촬영장을 돌아다니면 스태프들이 깜짝깜짝 놀라시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 G.G 엔터테인먼트


"내 롤 모델은 손예진 선배님"

고교 시절 단짝 친구에서, 이제 사람과 귀신으로, 공포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과 공포를 주는 입장으로 연기를 하게 된 손예진과 황승언이다. 

"사실 제 롤모델이 손예진 선배님이에요. <아내가 결혼했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어요. 손예진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구나' 생각했어요. 어느 한 캐릭터에 치우치지 않고 늘 도전하고 그걸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손예진은 너무 털털하고 다정다감하게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선배라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그건 편견이었다"는 후배 황승언의 전언이다.

이민기와 손예진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펼쳐지려는 찰나가 되면 꼭 공포스러운 귀신 분장을 한 황승언이 등장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여고괴담5><요가학원><오싹한 연애>까지 공포 장르만 3편째다.

"귀신 분장은 실제 화면에서보다 심했어요. 근데 화면에서는 깔끔하게 나오는 거 같아요. 원래는 핏줄 하나하나 다 그리느라 3, 4시간이 걸렸는데 화면에 심하게 나오지 않아서 좋았어요. 머리도 길게 붙이고 분장을 그렇게 하고 현장을 돌아다니면 스태프들이 깜짝깜짝 놀라시기도 하고 그랬어요.(웃음)"

"주인공보다 멋있는 조연 원해"

다양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황승언.  "스타일링 해주시거나 분장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면을 얼굴에 갖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으세요."

▲ 다양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황승언. "스타일링 해주시거나 분장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면을 얼굴에 갖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으세요." ⓒ G.G. 엔터테인먼트

고교 시절 회상신으로 돌아갔을 때 황승언은 청순하면서도 풋풋한 여고생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귀신이 됐을 때는 살짝 올라간 눈초리가 너무나 차갑고 섬뜩해 같은 인물인가 싶을 정도였다. 눈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가끔 스타일링이나 분장해주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면을 얼굴에 갖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으세요. 화장을 거의 하지 않으면 소탈하고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좀 센 메이크업을 하면 깜짝 놀랄 만큼 다른 모습이 나온다고요.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은 배우의 길을 계속 가는데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한 캐릭터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못했다는 황승언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소망을 전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주인공보다 더 멋있는 조연의 캐릭터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때는 제가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싶어요. 물론 주인공도 좋지만 어떤 역할이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소신 있게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23살 황승언 "물론 주인공도 좋지만 어떤 역할이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소신 있게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 23살 황승언 "물론 주인공도 좋지만 어떤 역할이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소신 있게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 G.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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