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을 거치며 한국 남자 농구는 서서히 세대교체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 신인들은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KBL에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인 오세근(KGC)은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선형(SK)은 폭풍 덩크로 SK 경기를 재미있게 해주는 장본인이다. KBL에서 시야를 넓혀 농구 국가대표로 보면 이는 더욱 좋은 일이다.

 

 전주 KCC 추승균

전주 KCC 추승균 ⓒ KBL

 추승균(38, KCC)이 지난 19일 원주 동부 경기에서 통산 700경기 출장, 2천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통산 700경기 출장은 주희정(SK)에 이어 KBL 역사상 두 번째다. 추승균은 스몰포워드 교과서로 불려도 손색없는 안정적인 선수다. 농구대잔치 멤버들이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닐 때 묵묵히 한양대를 이끈 선수가 추승균이다. 당시 플레이를 보면 '올라운드 플레이어' 그 자체였다. 

 

득점, 리바운드, 수비능력을 모두 지닌 추승균은 과거 '이-조-추 트리오'에 한 축을 담당했다. 트리오 중 마지막 현역선수다. 이상민의 스타성, 조성원의 폭발력은 추승균에게 없지만, 대신 꾸준함이 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늘 추승균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이따금 "상민이 형"이라는 말을 해, 가끔 농구를 보는 팬들을 놀라게 했던 추승균은 이제 정말 노장이 됐다. 조심스레 은퇴와 지도자 수업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덧붙여, 최근 대표팀에서 활약한 스몰포워드 문태종(전자랜드)은 노장이다. KBL을 대표하는 스몰포워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병철이 은퇴했다. 김병철은 슈팅가드의 교과서로 불렸던 선수다. 고려대 시절 김병철의 오른쪽 돌파는 "알고도 막기 어렵다"는 말도 있었다. 속공 상황에서 레이업슛 대신 과감하게 3점 슛을 던지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KBL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신선했다. 

 

김병철이 은퇴하며 슈팅가드 계보는 조성민(KT)이 잇는 모습이다. 좀 더 활발하고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선형(SK)도 있다.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성장하는 조성민과 김선형이 있어, 적어도 슈팅가드 포지션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 추승균을 이을 선수는 누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윤호영(동부)이 가장 가능성 있어 보인다. 윤호영은 추승균보다 슈팅력은 떨어지지만 높이가 있다. '동부산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윤호영은 수비 능력도 검증 됐다. 변수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병역 문제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호영, 함누리, 최진수, 김태홍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호영, 함누리, 최진수, 김태홍 ⓒ KBL

여기에 함누리(전자랜드), 김태홍(KCC), 최진수(오리온스)도 있다. 아쉽지만 '빅뱅' 방성윤은 은퇴했다. 슈팅가드에서는 조성민이 경력과 노련미에서 김선형을 앞서고 있다. 김선형은 패기로 쑥쑥 크는 모습이다. 스몰포워드 역시 윤호영이 노련미와 경험에서 앞선다. 한국 농구 전체로 봤을 때 함누리-김태홍-최진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스몰포워드는 득점력과 안정성이 필수다. 모든 면에서 기본은 해주는 능력도 필수다. 상대 스몰포워드도 득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력은 첫 번째 덕목이다. 수비력, 정확한 슈팅, 높은 자유투 성공률, 포스트 업 능력까지 갖춘 선수가 추승균이다. 현재 KBL 최고 스몰포워드로 뽑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도 이제 노장이다. 추승균에 이어 KBL을 대표하는 스몰포워드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http://blog.naver.com/komsy

2011.11.29 13:23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KBL 추승균 윤호영 함누리 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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