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파트너> 올 가을 로맨틱 섹시 코미디 <완벽한 파트너>의 주인공들

▲ <완벽한 파트너> 올 가을 로맨틱 섹시 코미디 <완벽한 파트너>의 주인공들 ⓒ 영화사 참


[한뼘리뷰] 사실 별거 없겠다 싶었다.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나란히 손을 잡고 방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동건과 원빈이 나란히 출연하는 것도 아니었다. 영화쪽에서는 다소 스타성 면에서 큰 기대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영호, 김혜선, 윤채이, 김산호가 주연으로 나선 로맨틱코미디라. 여기에 초반, 홍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김혜선 데뷔24년만에 전라 노출' '신예 윤채이 전라 파격 노출' 등 여배우들의 '전라노출'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그저 그렇게 벗는 것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다가 작품의 만듦새에 있어서는 실망감을 안겨줘 사라져간 작품들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예를 들면, <나탈리>같이 말이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완벽한 파트너>(박헌수 감독)는 기대했던 이상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요리연구가(김혜선)와 그의 제자(김산호)와의 사랑,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 겸 강사(김영호)와 그의 제자(윤채이)의 로맨스. 나이 지긋한 기성세대는 당체 풀리지 않는 자신들의 작업의 물꼬를 틔우고 영감을 얻기 위해, 혹은 젊고 탱탱한 육체에 혹해서 전략적으로 제자들과의 섹스를 시작했다. 사랑의 깊은 감정으로 가기 전까지는 단순한 육체적 쾌락, 그것으로 그들은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서로의 요리에, 서로의 시나리오에 영감을 주는 '파트너'로 발전한다. 그렇게 섹스도하고 생활의 활력도 주면서 그렇게 일도 술술 잘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들이 쳐 놓은 덫에 그들이 걸려들었다. 

이들은 한 침대에서 몸이 엉켰을 때와 다르게 세상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이들,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여기에 담고 싶지 않았던 기성세대들의 추함을 닮아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제자의 레시피를 베끼는 요리연구가, 제자의 시나리오를 베끼는 선생님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전라로 누워있었던 4명의 주인공들이 초반 시선을 사로잡지만 점차 이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다. 분명 각자 나름의 목적으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의 잣대 앞에 번민하게 되고 그리고 스스로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 반문하게 된다. 전략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상대방에게 물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신예 윤채이의 연기는 충무로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다. 전라연기를 펼칠 때, 그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야 관객들에게 작품의 진정성과 캐릭터의 결을 살릴 수 있는 법. 윤채이는 얼마 되지 않는 연기경력임에도 온 기량을 작품에 퍼부은 모습이었다. 다만 그 동안 브라운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혜선의 연기는 다소 실망스럽다. 영화에 17년만에 복귀했다고 하는데 아직 스크린 연기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윤채이 완벽한 파트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