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 반 동안 추억도 없고 알바 한 기억밖에 없는데 남은 거라고는 학자금 대출 3658만원..."
 
 하이킥 3의 배우 백진희가 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킥 3>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백진희. 드라마에서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백수 백진희로 등장하는 그는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민원기

이 말에 공감하는 우리네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장담컨대 강의실마다 학자금 대출에서 자유로운 이들을 찾긴 쉽지 않을 거다.

 

대학 졸업하면 남는 건 학위와 빚이라는 말이 오늘 내일의 것만은 아니다. 방학 기간 죽어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버는 이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수십 번씩 오가며 자기소개서를 '문학장르화' 시키는 데 일등 공신이 된 취업준비생들. 그들에게 백진희의 등장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88만 원 세대의 표상이 된 백진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스물두 살, 작은 체구에 똘망한 눈빛으로 필모그래피를 하나 둘 쌓아가는 모습이 영 대견스럽다. MBC <하이킥3> 백진희 역을 맡아 마치 자기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한다. 이만하면 기대 이상, 상상 이상이지 않을까.

 

백진희가 <오마이스타>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해 왔다. 체구와는 달리 길쭉길쭉한 사인, 여기에 왕관도 하나 얹혀 있다.

 

이제 막 달음박질하려는 그는 어떤 연예매체를 바랄까? 백진희처럼 지금 이 순간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까지 대변하는 따뜻한 연예매체? 갑자기 백진희가 <하이킥3> 2회에서 했던 대사가 떠올랐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자!" 그래, 할 수 있을 때 하자. 기사? 쓸 수 있을 때 쓰자. 유유유.

 

 백진희의 친필 사인.

백진희의 친필 사인. ⓒ 이선필

 

2011.09.22 08:18 ⓒ 2011 OhmyNews
백진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