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욱 PD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8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 제작발표회가 알렸다. '김병욱 사단' 수장 김병욱 PD(위)와 15명에 이르는 전출연진(아패)이 총출동했다. ⓒ 민원기

 

"아빠가 망했다."

"도망쳐."

"어디로?"

 

빠르고 강렬하다. 몸개그도 여전하다. 출발부터 왁자지껄한 소동 속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추격극이 전개되는 1화, 주인공들의 표정으로 엿본 대략의 전개는 저 세 마디로 요약된다.

 

올 가을 방송가 최대의 화제작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하이킥3>)이 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첫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하이킥3>는 부도를 맞은 가장 안내상과 그 가족(아내 윤유선, 아들 종석, 딸  수정)의 몰락으로 출발했다. 회사로 들이닥친 빚쟁이들을 피해 급하게 도망친 내상 가족은 인천공항에서 유학생 딸 크리스탈을 데리고 바다로 피신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막다른 골목에 쫓긴 내상의 자살소동, 갈팡질팡하던 와중 봉고차의 앞 유리가 깨지는 해프닝, 그리고 이어지는 황당한 폭발 사고까지 스피디하게 전개됐다.

 

김병욱 감독은 "<하이킥 3>의 초반부는 다이내믹하게 전개 될 것"이라며 "<지붕뚫고 하이킥>이 드라마타이즈와 멜로가 많았다면, <하이킥3>는 소동 중심으로 다이내믹한 장면과 코미디를 좀 더 만들려고 생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일단 세경의 서울 살이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1편과는 분명 다를 것이란 전언이다. 또 기존 시트콤과 다르게 한국사회를 풍자하려는 주제와 더불어 형식 자체는 1편과 엇비슷하게 좀 더 코믹하고 왁자지껄한 에피소드가 많이 삽입될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하이킥3>의 공식 포스터.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이킥3>의 공식 포스터.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 MBC

한편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대학생 백진희 캐릭터는 학자금 대출로 인해 38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묘사됐다. 역시나 빚쟁이에게 쫓기는 상황은 물론이요, '10초 만에 자장면을 먹으면 합격'이란 황당한 면접을 볼 수밖에 없는 비애도 곁들여졌다.

 

1편부터 김병욱 PD와 함께 해 온 이영철 작가는 이러한 묘사에 대해 "특별히 의도하고 설정하기 보다는 현 시대의 문제점을 다루다 보니까 그리 된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이 이슈가 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한편 '마초 체육선생'과 '엉뚱한 국어선생'을 맡은 서지석·박하선 커플의 첫 만남은 1편의 이민용·서민정 커플을 연상시킬 만큼 풋풋하면서도 귀여운 상황으로 연출됐다. 그간 숱한 러브라인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인기 시트콤으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으려는 포석이 엿보인다.

 

김병욱 감독 또한 "객관적으로 (<하이킥3>가) 7시 45분에 시작하는 시트콤일 따름이다"며 "사회적으로 드라마의 획을 그을 만한 작품은 아니고, 소박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부담 없이 볼 작품으로서 본분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 중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내상 윤유선 윤계상 서지석 박하선 이종석 백진희 등 기성배우와 크리스탈 강승윤 김지원 등 젊은 피, 그리고 줄리엔 이적 박지선 고영욱 윤건 등 새로운 얼굴들이 의기투합한 <하이킥3>는 17일 오후 7시 45분 첫 방송된다. 

2011.09.08 20:27 ⓒ 2011 OhmyNews
하이킥3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