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롯데가 급격히 치고 올라오며 프로야구 4강의 향방이 요동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기아는 대 롯데전서만 7연패 하며 내리막으로 치달았고 SK 역시 김성근 감독의 경질 이후 하락세를 멈출줄 모르고 있다. 6월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LG는 4강권에서 밀려나며 한때 4위 롯데와 7경기차까지 벌어지며 4강의 꿈을 거의 포기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SK가 4승 10패의 침체에 빠진 동안 LG는 7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4위 SK와 4경기 차이로 따라 붙으며 다시 한번 2011 프로야구 가을잔치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기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건져 올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양 팀간의 4경기차,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한 이 경기차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LG가 SK와의 남은 4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다고 하면 경기차는 0으로 돌아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그럼 남은 경기 일정을 통해 SK와 LG의 4강행 가능성과 경우의 수에 대해서 알아보고 미리 4강행 티켓은 누구의 것인가를 한 번 예상해 보자.

@IMG@

@IMG@

먼저 SK는 현재 56승 51패를 기록하며 승차 +5로 LG에 4경기차 앞서있다. LG는 현재 53승 1무 56패로 승차 -3을 유지하고 있다. SK의 남은 경기 수가 LG에 비해 3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여유로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며 5할의 승률만 유지해도 4강권에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SK가 5할 승률을 유지하기는 많이 어려워 보이므로 2가지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SK가 부진을 씻고 다시 일어서 5할 승률 정도로 팀을 재정비할 경우와 이만수 감독 대행체제 이후의 3할 승률 수준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SK가 남은 경기서 5할 승률을 거둘 경우

SK가 남은 26경기서 5할의 승률을 거둘경우 69승 64패로 승차 +5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LG는 남은 23경기에서 최소 16승 이상을 거두어야 SK를 밀어내고 4강 자리에 오를 수 있다. 16승을 거두려면 남은 23경기에서 16승 7패로 7할에 가까운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꿈도 못 꿀 수치는 아니지만 사실상 어려운 여정이라고 봐야 한다.

참고로 올시즌 가장 높은 월간 승률은 SK가 기록한 4월의 0.714다. 롯데가 바짝 붙어 7할 언저리를 올린 적이 있다. 그때 롯데보고 미쳤다고 했었다. 7할의 승률은 상당히 어려운 수치다.

LG의 남은 경기 일정을 봤을 때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넥센과의 경기가 4경기나 남아 있다. 거기에 올시즌 맞대결서 열세에 있는 기아와의 1경기도 부담스럽다. 1위 삼성과의 5경기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일정상으로 보면 반타작만 해도 선전으로 보이는데 7할의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다. 따라서 SK가 5할 승률이 아닌 현재와 같은 승률로 시즌 끝까지 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SK가 남은 경기서 3할 승률을 거둘 경우

김성근 감독의 경질 이후 이만수 감독대행이 8월 18일 부터 지금까지 거둔 승률은 4승 10패로 0.286이다. 더 쳐지진 않는다 보고 대략 3할이라 잡자. 지금처럼 계속 유지된다고 계산할 경우 SK는 남은 26 경기에서 고작 8승 밖에 거둘 수가 없다. 이럴 경우에는 이야기가 급격히 달라진다. SK는 최종 전적으로 64승 69패를 기록하게 되고 5할 승률 이하로 쳐지게 된다.

그렇다면 SK가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거둔 승률의 동기간 LG가 거둔 승률을 대입해 보자. 엘지는 동기간 7승 1무 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부를 펼쳤다. 엘지가 남은 23경기에서 5할 승부를 그대로 펼칠 경우 64승 2무 67패를 거두며 극적인 4강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결국 SK가 현재의 승률의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는 LG는 최소 11승 1무 11패의 전적을 이뤄내야 한다. 이 역시 쉬운 것만은 아니다. LG는 6월부터 한번도 5할 승률을 일궈낸 적이 없다.

SK의 경우 최악의 경우의 수로 상대전적을 묻지도 따지지 않더라도 현재 이만수 감독대행의 승률을 그대로 적용하면 64승은 거둘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LG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SK가 최악의 경우에 이른다 하더라도 11승 이상은 따내야 4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올시즌 월간 최악의 승률은 한화가 4월에 거둔 0.273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최악의 승률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나 이보다는 높다. 썩어도 준치, 기본전력이 그래도 무시못할 SK라 치면 3할 이하의 승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LG가 5할 이상의 승률을 이어가기보다는 확실히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LG가 가을잔치의 마지막 초대장을 갖기 위해서는 SK는 계속 최악을 LG는 최고의 상황을 이어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9월 현재 월간 승률을 따져 봤을 때 최악은 0.250을 거두고 있는 LG다. SK는 바로 위에서 1승 2패로 0.333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SK가 같은 경기수를 가져갔다면 둘이 나란히 0.250을 기록하며 최악의 9월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 남은경기 상대전적으로 한 번 따져보자. 한화와 넥센마저 전력이 안정적인 추세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남은 경기만 가지고 득실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화는 8월 이후 현재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넥센은 7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9월 들어 4패로 다시금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지만 LG를 상대로는 강력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하위권 3팀과의 남은 경기 일정상으로는 SK가 10경기 엘지가 13경기로 엘지가 보다 유리 하다고 할 수 있으나 SK는 껄끄러운 상대인 두산과는 잔여 경기가 없고 어찌됐건 상대전적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넥센과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반면에 LG는 한화와의 1경기를 제하고는 두산 8경기, 넥센 4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데 시즌 상대전적에서 모두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 단순히 상대적적에 기인해서 남은 경기의 승수를 따져보자면 SK는 14승을 따낼 수 있다. 삼성에 1승, 기아에 1승, 롯데에 3승, 한화에 3승, 넥센에 4승, LG에 2승이다. 14승 12패로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의 승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므로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하지만 산술적으로는 그렇다.

LG의 경우 삼성에 2승, SK에 2승, 두산에 4승, 한화에 1승, 넥센에 1승을 더 추가하며 10승을 더 추가할 수 있다. 시즌 전적으로 대비했을 때 10승 13패를 기록하며 7월 이후 LG의 승률인 0.405를 웃도는 0.434를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는 당연히 LG는 4강에서 탈락하고 만다.

엘지가 4강에 극적으로 합류하는 시나리오

시나리오 1.
삼성이 또 한 번 SK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기세를 탄 거인이 SK와의 남은 5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SK를 나락으로 내몬다. 한화와 넥센은 SK와의 남은 일전에서 반타작으로 2승 2패, 3승 3패를 기록한다. 기아는 막강 원투펀치를 모두 SK전에 올리며 3승을 거둔다. LG는 SK와의 남은 4경기를 극적으로 모두 승리하고 4강행에 합류한다.

이럴 경우 SK는 남은 경기에서 고작 5승 21패를 거두며 0.192의 승률로 최악의 시즌 마무리를 하게 된다. SK는 61승 72패를 거두며 나락으로 내려 앉게 된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8승 15패를 거두더라도 61승 1무 71패로 승률 0.347만 거두더라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극히 희박한...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다.

시나리오 2.
LG가 SK와의 남은 4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승차를 0으로 좁혔다. 맞대결이 아닌 남은 경기는, SK는 22경기 LG는 19경기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9승 1무 9패를 기록하고 SK는 롯데, 삼성, 기아 등 상위팀과의 경기에서 이만수 감독 대행 체제의 승률인 3할 승률을 이어가며 단 7승만을 기록한다. 남은 26경기에서 7승 19패를 기록하며 최종 전적 63승 70패를 기록한다. 엘지는 SK와의 4경기를 모두 가져가고 남은 19경기에서 9승 1무 9패를 기록 66승 2무 65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4강에 합류하게 된다.

이건 좀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SK와의 4연전을 모두 가져갈수만 있다면 LG도 4강의 마지막 희망을 한 번 살려 볼 수 있다.

맞대결 4경기에서의 승패에 따른 시나리오 3.
SK 3할 승률 / 엘지 5할 승률

맞대결에서 LG 3승 1패 거둘경우에는 65승 2무 66패 SK는 64승 69패
맞대결에서 LG 2승 2패 거둘경우에는 64승 2무 67패 SK는 65승 68패
결국 무조건 상대전적에서 3승 1패 이상을 거두고 가야 LG는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계속 살릴 수 있다.

결국 남은 일정으로 보자면 맞대결을 제외한 상위 3팀과의 경기가 12경기나 남은 SK, 그리고 6경기 밖에 남지않은 LG이기에 상대전적을 제외한 단순 순위상으로 보기에는 맞대결에서 LG가 스윕이 아닌 위닝시리즈만 가져가더라도 훨씬 유리한 게 사실이다.

현재 SK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상위팀과의 대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시 상대전적을 감안해 대입하면 SK가 유리하다. 반면 하위팀과의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넥센과 두산에 상대전적에서 모두 열세인 LG임을 감안하면 살얼음판을 걷는 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양팀 모두 맞대결에서 얼마의 승리를 챙기는 것과 더불어 SK의 경우에는 상대전적에서 우세인 롯데에게 얼마나 우위를 이어가는가, 반대로 LG는 두산과 넥센에게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따낼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현재 전적대로 붙어서는 맞대결에서 LG가 우위를 가져간다 해도 4강행에 도달하기는 힘들다. 결국 키는 양팀의 도우미가 될 두산과 넥센 그리고 롯데가 갖고 있다.

시즌막판까지 요동치고 있는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두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뽑아봤다. 결국 7일부터 펼쳐질 마지막 스퍼트에서는 한경기 한경기가 양팀에게 매우 중요한 여정이 된다. 과연 4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가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4강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것인가. LG가 긴긴 암흑기를 깨고 극적인 4강행을 이루어 낼 것인가. 지금부터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양팀의 선전을 그리고 끝까지 익사이팅한 2011 프로야구 시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본내용은 개인 블로그 blog.naver.com/army2521 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프로야구 엘지 SK 4강 싸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