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2020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보도하는 AFP통신

일본 도쿄의 2020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보도하는 AFP통신 ⓒ AFP

 

일본 수도 도쿄가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16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체육협회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2020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미 201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던 도쿄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패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재도전'을 결정했다.

 

도쿄는 지난 3월 일어난 동북부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테마를 내세워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시하라 지사는 "도쿄는 아쉽게도 2016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지만 그 이후 2020 올림픽 유치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도쿄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1964년 대회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당시 일본은 미국 디트로이트, 오스트리아 빈 등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으며 총 93개국이 참가했다. 일본은 미국, 소비에트 연방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도쿄가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유럽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 등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진 유럽 도시들은 최근 독일 뮌헨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평창에게 패하자 쾌재를 불렀다.

 

반면에 도쿄로서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 개최에 관한 규정이 없지만 사실상 '관례'로 굳어진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2년 만에 아시아 도시가 올림픽 개최권을 따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밖에도 '스포츠의 나라' 미국,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 아프리카 역사상 첫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인가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도쿄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오히려 자극을 받아 평창이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 김연아를 앞세운 것처럼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를 적극 활용해여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20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2011.07.17 11:10 ⓒ 2011 OhmyNews
2020 하계올림픽 일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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