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시청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배준성 심재현 공민섭 신동아 양경원 심현준 김동현 윤민우 박중금 정영일 서희재 이현정 이혜정 유미 김윤지 강웅곤 이수현 임유 서승원 나아름 등 남녀 각 10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11명의 주역에 앞서 무대에 오른 뒤 인사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시청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배준성 심재현 공민섭 신동아 양경원 심현준 김동현 윤민우 박중금 정영일 서희재 이현정 이혜정 유미 김윤지 강웅곤 이수현 임유 서승원 나아름 등 남녀 각 10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11명의 주역에 앞서 무대에 오른 뒤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앙상블(ensemble). 프랑스어로 '어우러짐'을 뜻하는 말이다. 주연 배우들의 뒤에서 무대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좌우하던 그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7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2가 더 플라자 그랜드 볼룸에서 뮤지컬 <조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조정은, 구원영 등이 참석했다.

취재석 오른쪽 옆에는 배준성 심재현 공민섭 신동아 양경원 심현준 김동현 윤민우 박중금 정영일 서희재 이현정 이혜정 유미 김윤지 강웅곤 이수현 임유 서승원 나아름 등 남녀 각 10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자리했다. 11명의 주역에 앞서 무대에 오른 앙상블 배우들은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한 배우는 "앙상블은 배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작발표회 사회를 맡은 제작사 (주)쇼팩 홍나영 팀장 또한 "앙상블은 <조로>의 근간"이라고 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공연이 '앙상블'이라는 존재에 의존하면서도 그들의 역량을 인정하는 데에는 얼마나 인색했었는지를 나타내는 대목이었다.

'검객 전문 배우' 박건형
"제 검술 솜씨는요..."


 11일 오후 서울시청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조로 역의 배우 박건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시청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조로 역의 배우 박건형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배우 박건형(35)은 뮤지컬 <햄릿> <삼총사> 등에서 이미 칼 솜씨를 뽐낸 바 있다. 박건형은 <조로>에서도 검술 실력을 뽐내게 된다. 혹자는 박건형에게 '검객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박건형은 "<삼총사> 이후 칼을 놨는데 <조로>에서 다시 칼을 잡게 됐다"며 "수준 높은 검술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고 강조했다.

2001년 뮤지컬 <더 플레이>로 데뷔한 박건형은 뮤지컬 <더 리허설> <사랑은 비를 타고> <토요일 밤의 열기> <뷰티풀 게임> <햄릿> <삼총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출연했다.

박건형은 <조로>에서 영웅 캐릭터를 맡게 됐다. 박건형은 현실 속 영웅에 대한 질문에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맞을지언정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영웅이라면 덜 아프지 않을까"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1919년 소설의 주인공으로 처음 등장한 <조로>는 이후 영화와 시리즈물로 소개됐으며 2008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초연됐다. 뮤지컬 <조로>의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존 겟츠는 한국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각색을 허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쇼팩 송한샘 대표는 <조로>에 대해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을 통해 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반영한 작품이다"며 "1차 각색 톤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이미 인물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공연에서 앙상블을 중시하지 않으면 힘이 빠진다"며 "<조로>에서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11일 오후 서울 시청 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루이사 역의 배우 구원영, 조정은과 조로 역의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시청 앞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조로>제작발표회에서 루이사 역의 배우 구원영, 조정은과 조로 역의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왼쪽부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조로>는 집시 킹스(The Gipsy Kings)의 대표곡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로 잘 알려진 존 카메론이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집시 음악, 라틴 음악을 주로 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로>에서는 플라멩코, 라틴 댄스도 만나볼 수 있다.

군 입대 전부터 뮤지컬 <조로>에 관심을 뒀다는 조승우(33)는 "배우로서 한 번쯤은 무게감 있는 쇼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명성황후> 당시 박칼린 음악감독이 '승우는 조로를 잘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평소 'Z'라는 이니셜을 굉장히 좋아해서 군대 명찰 밑에 'CHO'라는 성을 'ZO'로 바꾸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조승우는 "조정은, 최재웅과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데 그만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뮤지컬 <조로>는 오는 11월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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