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방송 정지 외압을 폭로한 개그맨 성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방송 정지 외압을 폭로한 개그맨 성민 ⓒ SBS

SBS 8기 공채 개그맨 성민(본명 최성민, 30)이 개그 프로그램 블랙리스트 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성민은 6월 4일 오후 7시 21분 다음 아고라 이야기 억울 게시판에 '개그맨 성민이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성민은 "몇몇 SBS 간부와 돈 많은 한 개그맨 선배 때문에 방송 정지를 당했다"며 "무시를 당한 것은 물론, 아버지 기일이었는데 공연 연습 대신 몰래 행사에 다녀왔다는 누명까지 썼다"고 말했다. 성민은 "며칠 전 대학로에 나가 코너를 짜고 있는데 '방송 정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글은 인터넷상에서 삽시간에 퍼졌다. 성민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성민이 '돈 많은 한 개그맨 선배'라고 칭한 개그맨 박승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녹음 파일 확보, 부당한 현실 공개만으로도 성과"

성민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글은 내가 쓴 것이 맞다"며 "나는 모든 것을 던졌지만 죄 없는 동료들까지 다칠까봐 미처 쓰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털어놨다. 글을 쓴 뒤, 앞으로 마이크를 다시 잡지 못할까 봐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성민은 "내가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연습 대신 행사에서 한 달에 3천만 원을 벌었다는데 내가 무슨 빅뱅이냐"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성민은 "2010년 10월 <웃찾사>가 폐지됐지만 난 2008년 말부터 방송 정지 대상이었다"며 "내가 SBS 방송 정지 대상이라는 내용을 담은 녹음파일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민은 "6년째 SBS에서만 활동했는데 작년에는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나를 믿었던 아내와 뱃속의 아이가 백수 남편, 아빠를 맞게 될까 고민했지만 부당한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만으로도 성과가 있다"고 했다.

"외압? 시청자가 원하면 빼겠냐"


 강연 중인 박승대 대표

강연을 하고 있는 개그맨 박승대 ⓒ 2030 '젊은' 아카데미

한편 개그맨 박승대(45)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009년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하는지 황당할 따름이다"며 "개그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데 성민은 불성실해 보였다. 국가대표 선수가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면 운동에만 신경을 써야 하듯 개그맨도 개그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승대는 "분당시청률을 따져보면 성민이 맡은 코너에서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진정으로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그를 뺄 수 있겠냐"며 "성민이 '한 달에 행사로 3천만 원을 벌 수 있는데 <웃찾사>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내게 말한 적 있다. 강한 채찍이 필요해 막말한 적은 있으나 당시 아버지 기일을 오해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네가 효도하는 길은 스타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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