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25일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대호가 25일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타격 7관왕' 이대호가 생애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롯데 자이언츠를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이대호가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다른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이대호는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의 직구를 받아쳤다. 약간 빗맞은 듯 했지만 워낙 장타력이 뛰어나 왼쪽 담장 밖으로 넘기는 동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이번에도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고 롯데는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홈런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또 다시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부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박용택에 이어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대호가 7회말 네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사직구장은 4연타석 홈런을 기대하는 응원으로 가득찼지만 아쉽게도 투수 앞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이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승리를 놓쳤다. 삼성은 오정복이 2회초 선취 타점을 올린데 이어 1-3으로 지고 있던 7회초 주자 2, 3루 상황에서 천금 같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어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에 맞섰다.

 

결국 양 팀은 연장전까지 포함해 4시간이 훨씬 넘도록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을 빛내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고, 삼성으로서는 연장 12회초 주자 만루를 만들어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채상병과 박한이가 범타에 그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이대호는 하루 만에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 11개로 삼성의 최형우와 함께 단숨에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 오르면서 홈런왕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2011.05.26 09:16 ⓒ 2011 OhmyNews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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