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조니뎁과 페넬로페 크루즈

▲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뎁과 페넬로페 크루즈 ⓒ 디즈니


할리우드 액션 어드벤처물의 대표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4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17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을 필두로, 안젤리카 역의 페넬로페 크루즈가 새롭게 합류했다. 3편까지 연출을 맡았던 고어 버빈스키 감독에서 4편은 롭 마샬 감독으로 연출이 새롭게 바뀌어 전편과 어떤 변화와 완성도를 갖추게 될지 기대감이 높았다. 롭 마샬 감독은 영화 <시카고> <나인> <게이샤의 추억>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캡틴 잭 스패로우가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여정을 담는다. 여기서 과거 잭 스패로우의 연인인 안젤리카를 만나게 되며 아슬아슬하게 모험을 함께 나서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캐리비안의 해적4>는 시리즈물의 강점답게 관객들에게 친숙한 잭 스패로우 역의 조니 뎁의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을 먼저 들게 한다. 조니 뎁 특유의 건들건들 하면서도 다소 과장된 제스처, 악당들을 요리조리 원숭이처럼 피해가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는 여전히 즐거움을 선사한다.

밧줄 하나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야자수 사이를 시원하게 가르고, 잔인한 방법이 아닌 개구지고 장난스러운 방법으로 칼을 휘두르고 악당을 물리치는 모습은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 귀여운 매력까지 드러낸다.

이번 시리즈에 잭 스패로우의 연인 안젤리카 역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가 새롭게 등장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사랑인지 사기인지 정체가 모호한 안젤리카 역을 맡아 잭 스패로우와 같이 '젊음의 샘'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여정에 합류한다. 여배우로서는 힘든 검술을 우아하게 완성하고 다소 과격하고 왈가닥스럽기까지 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만 조니 뎁과 팽팽한 경쟁선상에서 그를 쥐락펴락하게 하는 카리스마와 전편의 키이라 나이틀리 만큼의 흡입력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외적으로 육감적이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갖췄지만 극 중 캐릭터와 하나 돼 섹시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거나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캐리비안의 해적4>는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물의 재미와 묘미를 즐기겠다고 작심한 팬들에게는 여러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젊음의 샘'이라는 극의 중요한 소재를 다루는데, 대사를 통해서 '영원히 산다는 것'은 신이 부여하는 것이지 '젊음의 샘'은 가치가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당당히 대놓고 말하고 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인어 떼들의 출몰은 눈을 즐겁게 한다. 수백 마리의 인어 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사실은 이들이 지고지순하게 왕자님을 기다리는 동화 속 인어가 아니라 뱃사람들을 유혹해 물 속 깊은 곳에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이 와중에 사람을 잡아먹는 보통의 인어와는 '다른' 한 인어와 선교사와의 로맨스가 삽입돼 함께 극의 큰 축을 함께 이루며 전개될 때는 다소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이 인어와 선교사와의 로맨스는 전체적인 잭 스패로우의 모험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전한다. 다만 이들의 로맨스를 통해서는 '진짜 사랑'에 대해 고민할 지점을 던져준다.

그럼에도 <캐리비안의 해적4>는 조니 뎁의 빙의된 듯한 잭 스패로우의 안정된 연기로 위태로워 보이는 항해의 중심을 잘 잡아 나간다. 여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운 화려한 볼거리, 아름다운 섬들과 바닷속, 기절초풍할만한 미모의 인어들 등 신비로운 볼거리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영화는 12세 관람가. 5월19일 개봉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 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