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헹가래와 현수막 학교 교문 안에 내걸린 우승 자축 현수막(오른쪽 사진)과 우승 직후 기쁨에 겨운 선수들이 김재현 교장을 헹가래로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왼쪽 사진. 이 사진은 계성고 제공).

▲ 기쁨의 헹가래와 현수막 학교 교문 안에 내걸린 우승 자축 현수막(오른쪽 사진)과 우승 직후 기쁨에 겨운 선수들이 김재현 교장을 헹가래로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왼쪽 사진. 이 사진은 계성고 제공). ⓒ 정만진, 계성고



대구 지역의 고교 운동부들이 전국대회 우승과 예선 탈락이라는 큰 폭의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중순에 벌어진 농구협회장기전국중고교농구대회와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 성적이 바로 그것.

계성고 농구부는 지난 14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제 36회 농구협회장기전국중고교농구대회 결승에서 서울의 강호 경복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4월 연맹회장기 결승에서 경복고에 석패했던 빚을 갚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던 계성고는 이날 81-80,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차지함으로써 2002년 9월 추계연맹전 우승 이래 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짜릿하게 만끽하였다.

계성고는 준결승에서 경기도 수원의 삼일상고를 맞아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결국 61-59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결승에서 28점을 몰아친 가드 최창진은 이 대회 남고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대구 야구장 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가 코치로부터 타격 자세를 교정받고 있다.

▲ 대구 야구장 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가 코치로부터 타격 자세를 교정받고 있다. ⓒ 정만진


그러나 대구 지역의 고교 야구부들은 제65회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보았다. 경북고는 14일 열린 경기도 수원의 유신고와 한 경기에서 0-3으로 패해 가장 먼저 보따리를 쌌고, 이어 대구고도 부산의 경남고와 붙어 0-2로 끌려가던 끝에 결국 1-3으로 무너졌다.

다음날인 15일에도 대구 고교야구의 몰락은 계속되었다. 이날 대구 팀 중 마지막 남은 상원고는 서울의 신일고와 1회전에서 맞섰으나 1회부터 4점을 잃는 등 고전을 면하고 끝내 2-6으로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대구 지역 3개 고교 야구부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보았다.

김시진, 장효조, 이만수, 이승엽, 양준혁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강호 대구 고교야구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고개를 떨군 '스승의 날'이었다.

계성고 황금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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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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