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금메달 , 이 맛이구나! 인천고등학교 검도부 선수들이 우승메달을 목에걸고 포즈를 취했다.

▲ 아~ 금메달 , 이 맛이구나! 인천고등학교 검도부 선수들이 우승메달을 목에걸고 포즈를 취했다. ⓒ 문경숙


제53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가 4월 8일부터10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열렸다. 마지막 결승경기에서 인천고는 전북 익산고에 3-1 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라섰다.

조용석, 고한주, 윤범주, 주성민, 이동열, 성민석, 황영하, 이정윤, 배기웅 등으로 구성된 인천고 선수들은 전원이 고른 기량을 선보이며 39개교가 출전한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 개인전에서는 인천고 성민석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인천고의 춘계대회 우승은 1999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꾸준히 전국대회 정상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이번 쾌거를 이룬 데에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애정 어린 관심과 신모철사범과 박재완 검도부장 교사의 확고한 지도철학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검도부 선수들의 우승의 기쁨만큼 인터뷰를 하기 위하여 방문한 11일, 인천고 교정엔 목련꽃이 흐트러지게 피어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체육관 사무실에선 아직 우승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기운이 가득했다. 우승을 이루어낸 3박자 하모니는 무엇 이였을까? 그 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조성부 교장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면서 검도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어디든 마다않고 계절마다 전지훈련과 많은 훈련을 할 수 있게 격려해 주었고 힘겨운 훈련 후엔 영화관람, 스포츠 경기관람, 요트체험, 지역문화탐방 등 선수들에게 소홀하기 쉬운 운동이외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다.

각 대회 출전시 마다 조성부 교장선생님이 직접 응원에 나서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고  검도부장 박재완 교사 박재완 교사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 인천고 검도부장 박재완 교사 박재완 교사가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 문경숙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체육학을 전공하게 됐다는 박재완 검도부장교사는 기존의 훈련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운동선수들은 공부와 거리가 멀다는 인식을 바꿔주려고 선수들의 학습과정과 결과물을 항상 체크를 했으며 수업시간에는 반드시 교복을 입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는 학생의 본분의 기본자세를 항시 강조를 하셨다. 일반학생들과 차별되지 않게 하기 위한 지도였다.

운동은 방과 후에 오후시간과 야간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선수들에게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영어, 한문, 등 기본적인 학습노트를 매일 점검 지도 하셨다.

이런한 결과 2학년 학생 중 윤범주 학생은 과탐 2등급을 맞아 과학 선생님을 기쁘게 한 적도  있다.

늘 수업을 떠나 운동에만 전념하던 학생선수들이 처음엔 견디기 힘들어 했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숙제가 없으면 허전하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공부가 학생선수들의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학생시절에 친구들과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번 1학년 선수들은 훈련을 쉬고 체험학습에 참여하도록 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운동을 잘하는 선수보다 어느 곳에서든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더 큰 뜻이 있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훈련과정을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라 " 늘 이야기 한다고 했다.

인천고 검도부 신모철 사범 전국춘계대회 우승에 대한 지도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인천고 검도부 신모철 사범 전국춘계대회 우승에 대한 지도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 문경숙


전국대회우승을 휩쓴 엘리트 검도선수의 길을 걸어온 신모철 사범이다. 우연히 부평서중 검도부 선수들이 운동하는 모습에 반해 사범을 찾아가 운동하게 해달라고 한일이 검도의 시작이였다.

선수로서 이름을 떨치면서도 가정형편상 4년 동안 장학지원을 약속한 지방대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는 체육과가 아닌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 이유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엘리트 길을 걷고 있는 선수로서 과감하게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자신과 같은 엘리트 검도인을 키워내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꼭 대학에 가라고 선수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선수는 단순하고 운동밖에 모른다는 이야길 듣지 않고 좀 더 넓은 폭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이다.

신모철 사범은 훈련방식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운동지도의 방식도 변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를 들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대화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운동지도방식은 때론 주변과 학부모로부터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지도방식이 너무 유순하다" 란 불만스런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러한 불평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이겼을 때보다 졌을 때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훈련과정에 대한 평가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지도했다.

인천고등학교 검도부훈(연습에서 눈물을 흘린 자 만이 시합 에서 웃을 수 있다.)에 맞게 훈련 과정만 뛰어나면 후회를 할 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선수와 지도사범 사이에 흔들리지 않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오늘의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이다.

두 사령탑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박재완 검도부장 교사 "앞으로도 검도우수선수의 체력요인분석 논문에서도 입증이 된바
전신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에 충실해 나갈 것이다. 어떤 운동이든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루어 낼 수가 없다. 학교의 기본적인 생활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엄격한 생활지도 유지와 수업에의 성실한 참여는 어떠한 선수도 학생으로서 해야 할 기본인 것이다.
물론 힘들겠지만 선수생활과 병행 하면서 겪는 힘겨운 과정도 나중에 삶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다음 대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사의 지도 방식에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더 큰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라 "고 말했다.

신모철 사범 "끝까지 내 지도방식에 따르고 좋은 결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 내 자식같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으로 지도해 나갈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데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평생 검도를 포기 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한 가지 길을 가기 보다는 만약을 대비해 차선의 길도 준비할 줄 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목표는 굳이 내가 말하지 많아도 선수들은 이미 알고 있다. 난 선수들의 믿음을 믿고 그 믿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할 뿐이다. 내 지도방식을 믿고 응원을 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전국에 많은 학교에 검도부가 운영되고 있다. 선수들은 단체전 4개, 개인전 4개의 매달을 놓고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고 검도부, 12년 만의 전국 '우승'이 의미가 남달리 느껴지는 것은 학교와 지도자, 검도회와 학부모, 선수들의 3박자의 하모니가 이루어낸 승리의 합창이 아닐까 한다. 

좌로부터 이정윤.조용석.황영하.성민석.이동열 선수 전국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 인천고등학교 검도부 3학년 선수들이다.

▲ 좌로부터 이정윤.조용석.황영하.성민석.이동열 선수 전국 우승을 이끌어낸 주역, 인천고등학교 검도부 3학년 선수들이다. ⓒ 문경숙


기념촬영 그동안 격려와 응원을 해준 박학진 인천시검도협회 실무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기념촬영 그동안 격려와 응원을 해준 박학진 인천시검도협회 실무부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문경숙


헹가레 인천고 검도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진 후 응원온 이명광 검도회동문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헹가레 인천고 검도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진 후 응원온 이명광 검도회동문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문경숙


우승의 기쁨을 함께 우승의 기쁨을 힘껏 응원해준 학부모와 나누고 있다.

▲ 우승의 기쁨을 함께 우승의 기쁨을 힘껏 응원해준 학부모와 나누고 있다. ⓒ 문경숙


이 영광을 영원히~ 인천고 검도부 선수단이 금메달을 목에걸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 영광을 영원히~ 인천고 검도부 선수단이 금메달을 목에걸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문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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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검도부 우승 춘계대회 조성부교장 인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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