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통산 10000득점에 도전하는 추승균

역대 두번째 통산 10000득점에 도전하는 추승균 ⓒ KBL

 

전주 KCC 이지스의 추 캡틴,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대 2번째 통산 9,500점을 달성했다. 이제 추승균의 목표는 KBL 역사상 서장훈만이 유일하게 달성한 통산 10.000득점 기록으로 향하고 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추승균이 만약 계속해서 KCC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한 팀에서 10000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한다.

 

추승균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키가 큰 센터로서 손쉬운 득점이 가능하지도 않고, 폭발적인 3점슛이 주무기도 아닌 그가 지난 1997년 대전 현대에 입단한 이후 2008-2009 시즌까지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밑바탕에는 정확한 중거리 슛을 바탕으로 한 꾸준함이 자리잡고 있었다(실제 추승균은 프로 데뷔 이후 3점슛 성공이 경기당 평균 2개를 넘은 적이 단 한 시즌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추승균의 평균 득점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된 추승균의 노쇠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예측은 시즌 중반까지 들어맞는 듯했다. 실제 올 시즌 추승균의 평균 출장 시간은 처음으로 30분이 채 되지 않고 있으며, KCC가 시즌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까지도 추승균의 공격력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추승균의 출장 시간을 배려해주던 허재 감독이 KCC의 상승세와 맞물려 추승균의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나갔고, 추승균이 스스로 밝혔듯이 늘어나는 출장 시간 덕분에 신체 밸런스가 점점 맞아들어가면서 이후 추승균은 예전의 '소리 없이 강한 남자'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추승균이 통산 10,000득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제 500득점이 채 남지 않았다. 치명적인 부상이나, 갑작스런 노쇠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중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앞둔 추승균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이제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추승균이 보여준 자기 관리와 성실함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내년 시즌 또 하나의 대기록 수립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현재 4개의 우승반지를 가지고 있는 그가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자신의 다섯 손가락에 모두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통산 10000득점이라는 기록으로 점점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자신의 농구 인생을 화려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1.02.28 11:30 ⓒ 2011 OhmyNews
추승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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